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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2. 26
Level 4   조회수 22
2019-02-26 18:53:41
#1.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떨어진다면, 떨어진 나는 지금 내가 짬날 때 써 놓는 글들을 다 지우고 싶어 할 텐데,
그렇더라도 지금 쓰는 걸 그만들 필요는 없다고.

오랜만에 예전에 다 풀지 않고 남겨놓았던 문제지를 풀어보았다. 요즘 푸는 문제지(다소 불만가득)랑은 느낌이 달랐다.
문제를 만든 사람의 결이 문제의 면면이 느껴졌다.
한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닐 텐데 매 회차마다 이런 일관적인 '느낌' 을 주는 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틀이 있기 때문이겠지.
솔직히 말하면, 실제 시험은 이보다 더 중구난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한 팀의 느낌에 너무 익숙해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그러니 다소 문제가 더럽고 짜증나더라도 요즘 푸는 문제지도 다 풀어야지.

 

#2. 시간을 정해서 풀었다. 많이들 실제시험보다 15~20점씩 떨어진다고 하는 문제지들인데 꽤 안정적인 점수가 나왔다.
좋아하려다가 다시 생각했다. 좋아할 일이 아니었다.
애초에 나는 시험의 난이에 있는 그대로의 영향을 안 받는 사람이고, 이건 실제 시험도 아니니까.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가슴속의 지니가 말했다.

아니 기분 좋으면 좋은 거지 왜 태클이세요? 하루에 마음 편한 시점이 얼마나 된다고 찬물 끼얹고 XX이세요...?

세상에. 니 말이 맞다. 미안하다 나새끼여.

 

#3. 문제지 앞 회차들을 보는데 한숨이 나왔다. 뭐 이렇게 쉬운 걸 틀렸나 싶었다.
...그래, 과거의 모든 나는 지금의 나로 향하는 과정이겠지.
그렇더라도 지금은 이미 아는 틀린 문제들 정도는 내리는 비를 지워도 되지 않을까.
지우개를 찾다가 그만두었다.
어차피 닌겐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또 틀릴 텐데, 지워서 기분이 좀 편해진다면 그것도 참 우스운 일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93YIIHrCHc

 

잠시 엎어져 있다가 풀이 들어야지...ㅋ

오늘은 중간에 한 번 집에 돌아가서 샤워를 하고 왔더니, 힘은 없어도 기분은 많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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