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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습관
Level 3   조회수 25
2018-12-27 23:57:20
@가 만든 슬픈 습관이 몇가지 있다

첫번째로는 사람 두번 부르기

엄마!엄마!

아빠아빠!

할머니!할머니!

OO아!OO아!

한번 불러서는 못 알아들으니깐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부를때 두번씩 불렀다.

시간이 지나 나만 그렇다는 걸 알았을 때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던거 같다.

내가 말하고 있다는것조차 한번에 알아채기 어려웠으니깐

 

두번째로는 허허 웃기

그냥 웃어 넘기는게 너무나 당연한 습관이 되었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거나

내 생각을  뇌에서 끄집에 내는데에도 너무 많이 시간이 걸려서

그냥 웃으면서 허허 넘겼다

 

세번째는 모른다고 말하기

그냥 생각하기 어려워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서

판단할 수 없어서

몰라 라고 말하며 넘겼다

어쩌면 그냥 모르고 싶었던걸 수도 있겠다

좀더 커서 성인이 되자

모르면 안 될 것들이 많아졌고

모르지 않는 것도 많아졌다

그러나 습관이란 무섭다.

나는 오늘도 몰라봇

 

- 언니? 쓰레기통 어딨어?

- 몰라?

<내 자취방 안에서>, 몰라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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