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있습니다. 잘 살고 있는걸까요 카와 조회수 23 2018-11-29 23:14:13 |
안녕하세요.
취업한지 3달 된 따끈따끈한 신입사원.
바쁘다는 핑계로 매우 불량한 태도를 유지중인(?) 카와입니다.
아침8시부터 저녁9시. 늦으면 11시까지
하루 13,14시간 x 주6일 근무를 한달반이상 지속하고 있자니 점점 좀비가 되어가고 있네요.
간단한 근황이랄까요. 다음과 같습니다.
-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좋아하는 커피소년은 믹스커피를 달고 삽니다. 당연히 커피한잔 테이크하러 다녀올
쉬는시간도, 여유도 없습니다.
- 부모님과 평생을 같이 살았는데, 혼자 나와서는 생각보다 '아주'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공기청정기에,에어프라이어,가습기까지 집에 없는 가전들을 다 구비하고 말이죠.
- ADHD를 처음 접할때처럼, 온통 각오를 다지고 일을 시작해서 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완소메칠이 덕분일까요.
생각보다 내가 '꼼꼼하다'는 것을 깨닫는 중입니다.
글 쓰는 와중 한번 더 꼼꼼히 생각해보니, 지시를 들으면 바로 구체적으로 10초안에 메모하고
일은 완료한 후에는 항상 1,2번 검토하는 자세를 유지해서 그런것도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 평소 완벽주의인듯하나 부단히 덜렁되던 저의 '뇌'는
한번 '꼼꼼하다'는 칭찬을 받고서는 그 타이틀을 절대 뺏기기 싫은 모양입디다.
@에게 가장 상극인게 꼼꼼하다라지요..? (아닐지도) 꼼꼼하고 싶을 때 꼼꼼해지는 법을 알았습니다.
일을 끝내고 한번 더 보고, 다시 한번 더 봅니다, 그리고 실수한것을 몰래 고칩니다.
아.. 다시한번 검토할새 없이 미친듯이 바쁘다구요? 괜찮습니다. 저녁8시까지 근무 후 1,2시간 남아서 한번 두번
검토하면 됩니다. 참 쉽지요......(?)
역시 머리가 덜렁대니 몸이 고생입니다. 나의 세계에 딛고 서있을수도록 도와주는 몸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언젠가 여유가 생기길 기대합니다. 일하면서 중간중간 톡으로 수다도 떨고 싶고,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들에 잠시나마 귀기울일수 있는 그 '여유'란 친구 말입니다.
연인생기길보다 더 원하고 바랍니다.. 어쩌면요.
- 저는 이렇게 '잘' 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요. 신입치고 조금 센스있고
조금 꼼꼼하고 이등병처럼 열심히.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자세를 유지할수있을지, 회사 책상서랍에 넣어둔 메칠이에게 조금 더 신세를 져야겠습니다.
아아.. 언젠가 주말근무가 사라지는 날, 개선장군처럼 병원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이렇게 '잘' 살고 있노라고, 포상으로 약 한봉 더 손에쥐고 돌아오렵니다.
저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조금의 여유가 있는 오늘 하루에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 20000 , 또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