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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낙서를 하며 마음 달래기
Level 2   조회수 26
2018-09-26 00:22:31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 처해있을 때 마음을 회복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흰 종이에 지금 떠오르는 생각을 아무렇게나 적어보는 일.. 내가 직장을 여러 번 옮길 때마다... 다른 이에게서 상처가 되는 말을 들어서 내 마음이 많이 아팠을 때... 그 때마다 나는 이렇게 끄적끄적 낙서를 했다. 그러면.. 불안하고 우울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는 걸 느꼈다. 참 다행이다. 내 안의 불안과 우울이 모두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어서 너무너무 다행이다. 글을 끄적이다 보면.. 어느새 눈물을 멈춘 나를 발견한다. 나는 평생.. 우울과 불안.. 자괴감.. 자책감을 안고 살 것 같다. 다른 이는 이 감정과 친해지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내 안에 그림자와 같은 이 감정을 부정하고 외면하는 일이 더 힘들다. 나는 주의력결핍과 우울증을 앓고 있다. 이건.. 내가 원해서 이렇게 태어난 것이 아니고 내가 원해서 우울증이라는 걸 얻게 된 것도 아니다. 나는 일을 할 때 나의 일부분인 주의력결핍 때문에 일을 할 때 다른 이로부터 분노를 사는 일이.. 빈번했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실수.. 내가 원하지 않았던 의사소통의 부재, 내가 원하지 않았던 원만하지 못한 인간관계.. 이 모든 게 더해져서 우울증이라는 걸 얻었다. 지금 내 상태는.. 치유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에서 정신적인 충격을 겪은 일이 있은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시간이 갈수록.. 더 괴롭고 아프다. 내 마음이 편하려면... 그냥.. 그 분들이 나를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든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든..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일 뿐이다. 내가 내 해명을 하려고 하는 순간.. 내 마음이 괴롭다. 왜냐하면... 일반 사람들에게 나의 주의력결핍은 이해받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약한 의지나 체력, 미성숙한 태도의 문제로 여길 것이다. 내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을 게 뻔하다. 그래... 정말 그게 좋겠다. 다른 사람이 날 이상하고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든 말든..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자. 내가 어떤 한심한 짓을 저지르든.. 어떤 미친 짓을 하든.. 나는 나를 사랑으로 대하자. 그게 내게 주어진 소중한 삶을 사는 방법이니까.. 나도 사람이다. 일을 하며 살아야 하는 사람이다. 내가 가진 주의력결핍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건 죽겠다는 의미다. 그래서 너무너무 슬펐던 거다. 나는 살고 싶었다. 그런데 또 무슨 일을 하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준다. 피해를 줄 때마다... 미안하다고 사과해야만 한다. 나는 평생 죄인처럼 굴며 일해야 한다. 그게 괴로울 뿐이다. 나도 어찌됐건 살아야 하기에 일을 하지만.. 일을 할 때.. 부주의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과를 하며 일을 해야만 한다. 그러면.. 마음가짐을 바꿔보자. 사과를 해야 할 일에 사과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내가 저지른 일을 알고 반성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일을 하자. 그게 최선인 것 같다. 내가 많이 잘못한 건 맞지만 자괴감에 빠지고 싶지 않다. 끝에 감사하다는 걸 붙이면... 덜 죄스럽고.. 덜 자책감을 느낄 것 같다. 정말 그런가.. 정말 그런 걸까.. 그래.. 어찌됐든... 나쁜 생각이 들 때나... 또 내가 작아지려고 할 때.. 끝에 “감사합니다”를 붙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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