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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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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5
Level 4   조회수 26
2018-09-26 00:00:05
#1. 드디어 잊었다. 잊었다는 것은 이름도 모습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더는 마음이 진득하게 달라붙지 않는다는 뜻이다.(까놓고 말하자면 인스타 눈팅이 끝났다는 뜻이다.) 외로움이 느껴진다. 외롭다는 것은 드디어 혼자라는 뜻이다. 그래. 덕분에 그동안 외롭지는 않았다. 그저 감사를. 이제야 나는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겠구나.

#2. 공시생이지만 추석에 빠진 적은 없다. 친구 기일도 매년 챙긴다. 사람은 기다려주지 않고 소중한 순간은 그때그때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한 해 명절에 빠진다는 것은 어쩌면 그걸로 할아버지를 뵙는 게 영영 마지막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명절은 그냥 쉰다. 쉰다는 것은 공부를 쉰다는 것이다... 아버지 일을 도왔더니 몸살이 왔다.

#3. '경계 없는 밤하늘'이라는 추석특선 EBS 다큐를 보았다. 피아노에 더해 천체관측이 미래의 취미 리스트에 올랐다. 별을 보면 눈물이 난다. 아직도 어른이 못 되기 아마도 영영 때문이다. 좀 더 파고들자. 어떻게든 다 되겠지.

#4. 아버지가 어떻게 된 게 너는 좋아하는 여자애 하나 없냐고 하셨다. 명절 잔소리표!!!! 내상을 입고 허우적거리는 나를 동생은 측은한 눈으로 쳐다보았다...나는 주님 제발 살려달라고 빌었다... 냉담자는 구하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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