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머물렀다가 사라지는 것 성실 조회수 37 2018-08-28 23:03:39 |
8월 25일 밤의 기록 카페에서 발표 준비를 하다가, 필기하는 손의 움직임이 힘겹다. 에어컨이 너무 차갑다. --> 무기력하다. 무기력하고싶지 않다. 우울하기 싫다. 우울은 인지자원을 갉아먹는다. -->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가만히 누워있고 싶다.(아무것도 안하기 명상을 하고 싶다) --> 집에 와서 아빠와 진로 얘기를 나눔. 통학의 어려움을 얘기함. 컨디션(감정 포함)유지의 어려움도 얘기함. --> 엄마가 우리 가족 중에서 시간의 가치가 가장 큰 사람은 나니까 앞으로 아빠가 등하교를 차로 도와주면 어떻냐고 말씀하심. --> 그래도 힘이 없다. 어둡고 고요한 오빠방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는다. --> 내 방으로 이동해 방바닥의 옷가지를 의자에 걸고,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눕는다. --> 고양이가 밥을 먹고 내 방에 들어와 나를 쳐다본다. 고양이를 내 배 위로 올린다. --> 고양이가 그르렁거리며 꾹꾹이를 한다. 고양이에게 가슴을 꾹꾹이(라고 부르고 할큄이라고 느낀다)당하는 것이 직업이었으면 좋겠다. -->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눈을 감는다. 따뜻한 물 위에 평온하게 누워있는 상상을 한다. 두 발로 주의를 가져온다. --> 주의가 잘 집중되지 않는다. 꿈 꾸는듯 몽롱하다. --> 눈을 뜨고 두 발을 본다. -->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는 첫째로 몸을 많이 움직이라는 의사샘의 말씀이 떠오른다. 옷을 입는다. --> 엄마아빠에게 인사를 한다. --> 집 밖으로 나온다. 걷는다. --> 의사샘이 말씀하신대로 제 3자의 눈으로 나를 본다. 불쌍하다. 가엾다는 생각이 든다. --> 마음보기 앱에서 자신감에 대한 에피소드를 듣는다. --> 시원하다. 바람과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듣기 좋다. --> 나는 욕심이 많다. 정말 많은것을 잘하고 싶다. 이 욕심이 나를 힘들게 만든다. --> 기분이 좋아진다. 나빴던 감정도 이렇게 머물렀다 지나가는구나.
7~8월을 되돌아 보며 수첩에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로 뒤죽박죽된 생활이 조금씩 정돈되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정리되지 않은 것들을 에이앱에 글을 쓰면서 정리하려는 욕구가 있었는데 수첩을 쓰다 보니..... 별로 안쓰게 되는 것 같아요..! 이따금씩 글을 남기고 싶긴 하지만 그 마음보다는 귀찮음이 커져버린것이죠...ㅎㅓ허..!
벌써 2달간의 방학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말했던 것과 같이 저는 컨디션을 높이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었지만 계속 까먹)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틀에 한번씩은 달리기를 하고, 마음이 흔들릴때면 마음챙김 훈련을 했어요. 독서습관을 기르기 위해 하루에 책을 10페이지 이상씩 읽고요. 고전소설이나 시간관리에 대한 책을 주로 읽었어요. 일주일에 한번씩은 만나기 힘들던 고딩때의 친구들을 만났어요. 아버지에게 모든걸 말씀드리고 대화를 더 자주하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로는... 몸무게가 4키로정도 줄었고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습니다. (저는 밤이 되고 기분이 나쁠때나 우울할 때마다 반사적으로 술을 마셨거든요. 술이 떠오르고, 충동을 느끼고, 마시기까지는 아주 짧은 시간이 걸렸어요) 덕분에 기분의 업다운이 이전보다는 약간 덜 심해진 것 같아요. 약간만요...... 글의 서두를 보면 아시겠지만 아직도 감정은 정말 조절하기가 힘듭니다. ㅠㅠ. 조금씩 스스로를 알아가는 느낌이 나쁘지 않네요.
비가 어서 그쳤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저는 꽤 잘 견디고 있습니다! 아마 점점 더 좋아질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