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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Level 3   조회수 32
2018-08-20 01:03:19
#1

바에 가서 아드벡 샷, 러스티네일, 네그로니 한잔씩 마시고 나오고 싶다.

학교다닐 때 없는 돈 모아 힘들 때마다 한 잔씩 마시고오면 위로받곤했었는데

지금 내가 사는 곳 근처엔 혼자 마실만한 바가 없다.

 

#2

영화 소공녀를 다시 보고 싶다.

험난한 세상에서 특출난 능력도 없으며 월세 낼 돈도 없어 쫓겨난 주인공 미소는,

돈이 없다고 요행을 바라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타인이 힘들 땐 내가 더 힘들다고 생색내는 것이 아니라 꼭 안아줄주아는 사람이다.

위의 성격을 가진 주인공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존재했었으나

영화 소공녀가 내게 특별한 것은 바로 취향이었다.

그녀는 월세 낼 돈도 없어 캐리어에 짐을 싸서 나왔지만, 바에서 마시는 만이천원짜리 위스키 한 잔을 포기하지 않는다.

하루를 마감하는 위스키의 향과 목넘김과 끝맛을 충분히 만끽하며 또 내일의 위스키를 기대했으리라.

 

누군가는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하려 하겠지만

필요한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위해 자신의 취향을 포기하고 하루를 연명하며 사는 사람이 많은 요즘,

의식주를 희생하면서까지 자신의 '취향'을 끈질기게 지키며 살아가는 미소를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나는 늘 요행을 바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 이상의 것을 하려 하고, 타인이 힘들 땐 내가 더 힘들었었다고 말한다.(자존심은 있다 그래도.)

취향이 아예 없진않으나 휘발성이고 충동성만 가득헤 이것저것 건드려보기만하고 금방 질린다.

영화 속 미소처럼 남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진득한 나만의 '취향'을 가지고 싶다. 진한 위스키의 향처럼.

 

 

영화 소공녀 관련 글을 쓰니, 더욱 위스키와 칵테일이 마시고 싶어졌다.

이번주는 아무래도 신촌에 가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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