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갖고 싶던 아이 꿈달 조회수 31 2018-08-03 21:12:24 |
한 아이와 가족들이 바다에 놀러갔습니다. 그 바다의 돌은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동글동글 매끈매끈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돌은 함부로 가지고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 바다 근처에는 그 돌에 염색을 해서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염색된 돌을 보자 아이는 놀랐습니다. 더더욱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형형색색의 돌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부모를 졸랐습니다. 돌이 아름다워 보이는 건 아이뿐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아이의 두 동생도 돌을 사달라며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부모의 눈에도 그 돌은 아름다워보였습니다. 그러나 돌은 돌일 뿐입니다. 아름다움, 오직 그뿐입니다. 그 어떤 쓸모도 없는 돌일 뿐입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돌을 한 통 사주었습니다. 돌 한 통에는 16개가 들어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돌 16개를 가지고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눈에는 아름답지만 쓸모없는 돌일 뿐이었습니다.
부모는 막내한테로 돌을 양보하라며 다그쳤습니다. "동생에게 양보해야지" 그 말에 막내는 돌 16개를 전부 가지고 숨겨버렸습니다.
아이는 속상했습니다. 언젠가 돈을 많이 벌어 돌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아이는 돌이 시시해졌고 아무렇게나 뒹굴다가 몇개씩 잃어버려 겨우 5개만 남았습니다.
큰 아이는 돌을 주워 잘 보관하였습니다. 돌은 여전히 반짝반짝 빛났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엔 허전함과 서운함이 남아었습니다.
10년쯤 지난 어느날 그 바다 근처를 지날 일이 있었습니다. 큰 아이는 부모에게 그 일이 서운했다고 말합니다. 부모는 그 날의 일은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서운했습니다. 그러나 곧 부모는 아이와 함꼐 돌을 사러갔습니다.
10년이 흘렀지만 아이가 기억하던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가게의 내부 모습이 거의 기억하던 그대로입니다. 여전히 반짝반짝 아름다운 돌을 팔고 있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아이에게 돌을 원하는 만큼 사주었습니다. 더이상 아이에게 부모는 서운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돌은 빛나고 아름다웠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돌을 상자에 담았습니다. 마음이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아이는 꿈을 꿉니다. 10년 뒤에 또 20년 뒤에 돌을 사러 오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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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돌이 갖고 싶던 아이의 부모는 앞선 이야기의 바나나가 먹고 싶던 아이었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자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의 부모는 돈이 없어 상처를 주었지만 자신은 무심함으로 자식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돌을 마음껏 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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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부모는 돌과 바나나를 통해 화해를 했습니다.
1편의 아이는 바나나를 먹을 때, 자식에게 바나나를 줄 때 행복을 느낍니다. 2편의 아이는 돌을 볼 때, 돌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때, 바나나를 먹을 때 행복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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