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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먹고 싶던 아이
Level 3   조회수 28
2018-08-03 20:40:08
이것은 조금은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의 집은 너무도 가난하였습니다.
밥을 굶어야 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가 감기에 심하게 걸렸습니다.
목이 심하게 부어 어떤 것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가족이 걱정했습니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봐"
라고 부모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같은반 친구가 바나나를 먹었다며 자랑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시절에는 바나나가 꽤 비쌌습니다.
쉽게 먹을 수 없는 과일이었습니다.

아이는 바나나를 먹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바나나를 샀다가는 여러 식구가 많은 날을 굶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계속 아파 우는 아이를 보니 부모의 가슴도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부모는 결국 바나나 한개를 샀습니다.

아이는 울면서 바나나를 먹었습니다.
바나나는 매우 보드라웠고 달콤했습니다.

아이에게는 동생들과 누나가 있었습니다.
바나나가 먹고 싶은 건 아이뿐만이 아니었나 봅니다.
그러나 바나나 한 개는 아픈 아이에게만 줄 수 있었습니다.

바나나 때문일까요?
다음날이 되자 아프던 아이는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바나나를 먹지 못한 아이들은 바나나가 너무도 궁금했습니다.

그 중 한 아이는 생각했습니다.

'나도 아프면 바나나를 먹을 수 있을거야'

아이는 비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열심히 밖에서 뛰어놀며 비를 맞았습니다.

아이의 바람대로 아이는 감기에 걸렸습니다.

아이가 부모를 조르기 시작합니다
"나도 바나나 나도 바나나"

그러나 아이의 부모는 바나나를 살 수 없었습니다.
이미 이전에 바나나를 사는 데 돈을 다 써버렸기 때문이죠

아이가 아픈 것이
바나나를 사줄 수 없는 것이 속상했습니다.

"이젠 아파도 바나나를 안 사줄테니 아프지 마"
라고 부모가 말했습니다.

아이는 아픈 것도 바나나를 먹을 수 없는 것도
속상했습니다.

아이는 돈을 많이 벌어 온 가족이 바나를 배불리 먹게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는 자라 어른이 되었고
바나나는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되었습니다.

어른이 된 아이는 마트에 가거나 시장에 갈 때마다
꼭 바나나를 한 송이씩 삽니다.
바나나는 하얗고 달콤하고 보드라우며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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