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복잡하고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이다.
나에겐 아주 다양한 욕구들이 있다.
사람으로써 기본적인 식욕 성욕 수면욕 같은 알아차리기 쉬운 욕구와
인정욕 성취욕 등 고차원 적인 욕구들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욕구들은 막상 느끼기에는 그렇지 않을때가 너무너무 많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수면 컨디션은 내 심리적 안정성과 아주 크게 연관이 있는것 같다.
업무중에 졸려 미칠것 같은 나날이 있을때는 잠으로 해결되지 않고 다른 갈등을 해결해서 풀리곤 한다.
나는 심리학자도 아니고 의사도 아니고 화학자도 아니라서 나의 욕구들이 가면을 쓰고 나타나는것이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채워지지 않은 욕구는 끊임없이 비워진채로 남아있고 계속해서 날 괴롭힌다.
내 욕구는 너무나 다양하지만 서로 비슷하고 그러면서도 같진 않기 때문에 여간해서 알아차리기 조차 힘들다.
부족한 식욕을 성취욕이 채워줄 수 없듯이, 부족한 성취욕이 맛있는 식사로 해결되지 않듯이
채워지지 않은 욕구는 내 무의식에서 끊임없이 나를 부추기고 혼란시킨다.
그리고 절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ADHD인 나는 인식하지 못한 부족한 욕구들로 인해 과잉행동이 나타나는것 같다.
그래봤자 나침반 없이 노젓고 가는거랑 똑같다.
나를 잘 알아주는 소수의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고
내 소리에 계속해서 끊임없이 귀 기울이고 지난 행동과 반응을 복기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해가 갈수록 힘들다.
나를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가 쌓이는데 분석자는 그대로인것 같아서.
그래도 모르고 살던때보단 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