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선생님께서 내가 adhd 보다는 add에 가깝다고 전달 받았지만 간혹 정말 내가 add인지 헷깔릴때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스케줄러 쓴지 거의 20년째고, 주변인들도 잘 모를정도니깐. 나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이 행동한다.
1. 시간 약속 절대 엄수. 13시에 상담이 있다면, 나의 시간계획은 다음과 같다. 11시 : 샤워 (20분) 11시 20분 : 머리 말리기 (10분) 11시 30분 : 옷입고, 화장하고, 그러면서 핸드폰 알림에 뜬 추천상품 뜨는거 홀려서 10분쯤 보다가 다시 옷입을게 뻔해서 30분쯤 걸릴꺼다. 12시 : 다른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이 있어서 상담때 같이 복용해도 되는지 여부 확인할 필요가 있는지, 상담이 끝나고 다른 병원이나 가야 할 곳이 있는지 스케줄 점검. 12시 20분: 출발 >>병원으로 가는 횡단보도에서 신호로 대기하게되면 3분정도 기다려야 하므로 넉넉하게 출발한다.
2. 변기 뚜껑 닫고 세면타올 넣기 타올 함이 변기 위에 있어서인지 4번에 1번 정도는 세면타올을 타올 함에 넣다가 떨어트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타올이 변기안에 들어가 버려서 나는 변기 뚜껑을 닫고 타올함에 타올을 넣는다.
3. 어차피 자주 잊어버리므로 생각날 때 일하기 학교다닐 때 다음 주 수요일 소풍(혹은 현장학습)을 가면, 나는 준비를 한 2주정도 했던것 같다.-_-(덕분에 주변에서는 유난떤다고 욕먹었다.) 다이소에 산 바구니에 준비물을 생각날때마다 넣어놓고 항목을 체크하면 실수를 덜 했다.
4. 정리정돈 하기 물건을 쓰고 제자리에 돌려넣기가 어려워서 쓴 물건은 내가 정한 바구니에 넣었다. 그 바구니가 다 차면 물건을 제자리에 넣고가 아니라 새 자리로 배치해줬다. 이렇게 했더니 물건들이 모두 바구니에 한가득 있고 제자리에 돌아가지 않게 되어서 바구니 방법은 안 쓴다.
그동안 정리 유튜버랑 정리 인스타 많이 봤는데, 정리 잘하는 사람들은 원래 타고나기를 테트리스를 잘 하도록 타고 난것 같다.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정리 인스타같은 정리정돈된 상태는 못 만든다고 인정해야 했다. 그래도 정리정돈된 집의 상태가 사람이 살만한 집이라고 생각이 들어야 할것 같았다.
일단 정리정돈 안되는 물건들 싹 모아놓고 1년 이내에 한번도 안 쓴 물건은 과감하게 버리거나 당근에 내놨다.(이때 버린 옷이랑 책이 50kg이다) 계절이 바뀌면 지난 계절에 입던 옷 상태를 체크해서 다음 해에도 있을 수 있으면 킵해두고, 아니면 버렸다.
버리니까 집이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공간이 생기고 나니까 좀 어질러져있어도 그렇게 어수선해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어차피 치워도 또 물건 제자리에 두지 않을테니까 물건들을 목적이 비슷한 것까리 모아서 두기 시작했다. 화장품+옷, 리클라이너+침대, 요가매트+폼롤러, 공청기+가습기 이렇게 두고 손톱깎이, 가위, 건전지 이런 자잘한 물건들은 그냥 서랍에 넣었다. 이건 아직 어쩔 수 없다. -_- 이렇게만 살아도 훨씬 사람사는 집 같아졌다.
3. 스케줄러 스케줄러는 다들 쓰니까. 자세하게 안 적겠다. 1번처럼 작업수행계획을 자세하게 적는다. 요즘은 다이어트 때문에 식단일기, 운동일기도 쓴다.
4. 수영하고 나서 머리끈을 자주 잃어버려서 옷 벗을때 머리끈을 왼쪽 신발 안에 넣어두었다. 이렇게 하고 나서 머리끈을 한번도 안 잃어버렷다.
5. 일을 자잘한 단계로 나누고 첫번째 단계만 수행하기 일 미루는 이유중의 하나는 일의 크기가 너무 커서 엄두가 안난다는 것이다. 영어 공부하기 >> 우아 이런 일을 언제 해 ㅜㅜ 가 되기 쉽지만 영어 동화책 1권 읽고, 동화책에 나오는 어휘만 조사하기는 어떻게든 해 내니깐.
6.습관 만들기 식단 일기도 좋고, 운동일기도 좋은데, 몇일은 반짝 하다가 결국 흐지부지 되기가 일쑤라서 초반에는 일부러 과몰입해서 한다.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린, 가로막이 주차되어있는 차량을 밀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처음 차량을 움직일때까지 힘이 많이 들어가지만 차량이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작은 힘을 주어도 차량이 잘 움직인다. 나는 습관이 될때까지, 내 자신이 변할때까지, 내가 습관이 되고자 하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서 한다. 그렇게 그게 몸에 익숙해지면 결국 습관이 되어서 작은 노력으로도 내가 그 습관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방법으로 습관을 만든게 아침 운동, 새벽 영어 등이 있다.. 나도 사람인지라 못할때도 있긴 하지만, 정말 빼먹고 안한적은 일년에 한손에 꼽을 정도이다.
거창하게 얘기했는데 내 습관의 대부분은 plan-do-see이라는 현재 경영과정을 시스템적으로 바라보는 가장 기본적인 구조에서 파생된것이다.
위의 예에서 수영을 한다(do) >> 수영하기 전에 머리끈을 풀면 잘 잊어버린다(see) >> 어떻게 하면 안잊어버리지? >> 늘 잘 보이게 해보자 >> 운동화 왼쪽에 넣어 두자(plan) >> 운동화 왼쪽에 넣자(do) >> 운동화를 신기 전에 발견하기 쉽다.(see) >> 그대로 지속
이 습관들이 강박적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adhd라는 단점을 극복하려면 이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