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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몇번째 원점인지.
Level 2   조회수 201
2021-09-07 15:46:37


또 다시 원점이다. 다이어트도 실패하고, 학기가 시작되었다. 나의 불안감과 우울감은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 하지만 바뀌어야 이 지긋지긋한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 마지막 싸움이라 생각하고 술을 진탕 마시고 아버지와 싸웠다. 진전은 없었고 아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듯 하다. 나는 그 동안 무엇을 했던걸까. 나의 삶 뒤엔 후회가 항상 따라다닌 것 같다. 가끔씩 아버지처럼 뻔뻔해지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좀 뻔뻔해져도 괜찮지 않을까? 나는 이제 뻔뻔해지기로 마음 먹었다. 후회는 없다. 아니, 없어야 한다. 이 족쇄를 끊기 위해서라도. 가족을 얽맨 확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나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열심히 하겠다는 하지 말아야겠다. 뭐든지 '적당히'해야 '적당히' 넘어가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적당히'도 쉽게 못하게 하는 이 병이 새삼 원망스럽다. 나는 과연 적당히 할 수 있을까? 더 이상의 회귀는 막기 위해 '적당히'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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