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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받고 이해 가기 시작한 인생사.
Level 2   조회수 344
2021-01-02 07:56:08

*외국을 좀 오래살다와서 글솜씨가 처참합니다..



20대 후반에서야 내가 ADHD인걸 확진받았다, 솔직히 아직도 실감안나고 어디선가 에러가 나서 내가 ADHD로 뜬거같은 기분이다.

ADHD확진을 받고서야 내 인생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사건들이 좀더 이해가기 시작했다, 이 새벽에 할일도 많지만 잠이 안오니 한번 풀어보도록 한다.


유치원시절

엄마가 나를 컨트롤하기 너무 힘드셧다고 했다, 내가 너무 까불어 다른 어머니한테 방임한다는 소리까지 들었다는 모양이다.

수영 시간에 내 차례를 기다리기가 지루해 앞에 있던 아이를 밀어 울린 적이 있는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도 참을성이 없었나 보다.

물건 안사주면 툭하고 울고 길거리에 자빠지고...생각해보면 이건 그냥 애들이 원래 그런거라 ADHD랑 상관없을수도


초등학생

개구쟁이인건 변함이 없었다,친구들과의 다툼도 많으며 자주싸웟다.

돌던지면서 놀다가(혼자서,도대체 왜?) 종이 울리길래 돌을 그냥 뒤로 던져서 어떤애의 눈에 맞는바람에 실명시킬 뻔 했다.

부모님은 연신 사과하셨고 그애의 병문안을 갔을때 나는 암생각없이 그애의 어머니가 그애를 위해 가져다놓은 과자들을 내가대신 흡수했다, 미친놈인가..


약 6학년쯤에 버스에 내린후 길건너면서 잡생각 하다가 오토바이에 치여 대가리부터 꼴아박고 기절두시간만에 병원에서 깨어난적이 있다.

오토바이 소리도 안들렸다, 도대체 뭔생각을 하고 있었던걸까, 확실한건 피를 200cc나 흘렸고 죽을번했다는 것이다.


교회사람들이랑 여행갔는데 갑자기 내리막길을 엄청 달리고싶어서 달리다가 배수로에 쌓인 쓰레기에 주저앉은적이 있다

그 배수로엔 깨진 유리병들이 많았고 그중 한 파편이 내 엉덩이에 박혀서 주변이 피바다가 되었고 나는 주변사람들의 혼신의 히치하이킹 덕에 병원가서 엉덩이를 꼬맬수 있었다.(흉터 아직도 있음)


달리는 차에서 이정도 속도면 내려도 괜찮지 않을까?하는생각에 뛰어내린적이 있다, 몇번 구른후 타박상



중학생


딱히 사고는 없는데 이때부터 술이나 담배를 매우 빨리 시작했다, 충동적이여서 그런건지 그냥 주변환경이 그랬던건지..친구들이랑 싸우는건 그나마 그만두기 시작했다. 



고등학생


교회가기 싫어서 또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렸다,하지만 그러고도 교회를 결국나갔고 그냥 몇일동안 앓아누운적이 있다.

담배도 술도 계속 기회만 있으면하고, 수업시간엔 잠만잤지만 놀랍게도 흥미가 조금이라도 있는 수업은 점수가 좋았다,물론 그수업에서도 잠만잤다.

사춘기가 늦게까지도 안끝나서 그런지 부모님이랑 싸우길 자주하였고 충동적으로 물건을 부수기도 하였다.



군대


너무많아서 적기도 힘들다..


왕고가 1:1로 조언해주는데도 이등병인놈이 그자리에서 졸거나 뭐 그런 말도안되는 일들..

외국살다와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냥 ADHD였던거 같다.

서서 자다가 대대장한테 걸린적도있다, 영창 안간게 신기..


대학


그냥 학교를 어느순간부터 안나가고 그대로 자퇴를 하였다

자취 시작한 이후로 방상태는 말도 할 필요없으며 두번이나 쫓겨남 

전공수업A+,A받으며 정말 열심히하였지만, 그외의 과목 죄다 F,C,D, 자퇴전 학고까지 받았다

자퇴하기 전까지 부모님은 아시지도 못하셨다.

충동적으로 문신도 하고 하여간..술담배는 여전히 못끊었다.



현재


편입준비 2년동안 혼자서 한다고 했지만 당연히 될리가없으며 쌩 2년을 낭비했다


몇개월전까지 학원다니면서 간신히 잘 준비하고 있다가 ADHD검사받고 확진이 나왔다, 인생의 많은순간들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편입은 성공적이었고 올해 여름쯔음에 또 출국할 예정이다.


더 쓸만한게 있지만 갑자기 귀찮음을 느껴서 더이상 못쓰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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