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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상담기
Level 3   조회수 265
2020-12-29 22:35:35

20년 1월부터 유독 집중이 안되는 것 같고 우울 불안이 생겼다 (당시 군생활중이었음)

그렇게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11월 전역을 하게 되고 12월에 정신과 방문을 하게 되었다.

 

의사 선생님에게 내 증상을 상세히 설명했고 선생님은 "오늘 CAT검사랑 뇌파 검사하실 시간 되세요?"라는 말에

바로 가능하다고 했고 바로 진행했다.

 

다음날 "뇌파검사 결과를 보면 ADHD적인 소견이 보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말했다.

 

역시나 ADHD였다.

허탈감도 들고 기분이 좋기도 했다. 

 

가만히 옛날을 생각해보면 나는 조용하고 공부 못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딱히 살면서 모난 것도 없었고 그렇다고 엄청 튀는 학생도 아니었다 학교 선생님들은 나를 좋아했다 공부 못하지만 성실한 학생이라고 생각했지 ADHD라고는 생각도 안 했을 것이다.

 

그도 그런 것이 ADHD의 보통 인식은 산만하고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는 병이라고 생각을 하지 조용한 사람이 ADHD일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학교 다니다가 고3 때 정신을 차려서 공부를 꾸역꾸역 했다. 물론 공부를 할 때 집중이 전혀 안되고 멍 때리고 딴생각만 했었다 (당시에는 다른 사람들도 다 이런 줄 알았다)

 

결과는 수능 폭망이었다.

 

나는 뭐가 문제인지 몰랐고 그냥 재수를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격렬한 반대로 군대를 들어가게 된다(지방대는 가기가 싫었다)

 

군대에서도 나의 ADHD적인 특성은 그대로 드러났다

관물대는 대단히 더러웠고 동기들이 왜 이렇게 더럽냐 좀 치워라 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내 직책은 행정병이었는데 ADHD종특인 작업기억력 저하 멀티태스킹 불가 등 여러 증상들로 일병 때는 담당관한테 많이 혼났다 이 쉬운 거를 왜 이렇게 느리게 하냐고(...)

그렇게 욕을 먹고 관물대 정리도 못하는 나를 보며 나는 왜 이럴까 내가 모지리 인가? 이렇게 자기 비하를 하며 지냈고

개인정비 시간에 알아보던 중 ADHD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설마.. 했지만 역시나 전역 후 검사받아보니 ADHD가 맞았던 것이다!

오히려 ADHD 진단을 받고 희망이 생겼다!! (생각 안 했던 재수도 다시 해보려 한다.)

 

내가 의사 선생님에게 처방받은 약은 콘서타 18mg, 로라반정 0.5mg,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정 5mg, 아빌리파이정 2mg

이렇게 4가지이다.

내가 불안하고 불면, 우울, 강박 증세도 있다고 같이 처방해주신 약이다.

 

앞으로 열심히 먹어봐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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