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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2] ADHD의 진단
Level 8   조회수 265
2020-12-14 12:43:31


주제에 대해,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단 과정에 관한 오해와 궁금증이 상당히 많았던지라 조금이라도 혼란을 줄이고자 이 글을 씁니다.


먼저 ADHD가 뇌신경학적으로 어떻게 발생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주로 뇌의 신경 전달 물질, 대표적으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노르아드레날린)의 기능적 결함으로 인해 생기며, 이 두 호르몬이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에 적절히 영향을 주지 못하면 전전두엽의 주된 역할—인지로 인한 행동 조절, 동기부여, '보상'에 대한 인지, 운동 기능 등—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의 전두엽에 관한 자조적 농담 및 한탄이 여기서 나온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이런 뇌 신경 전달 문제는 아직까지 몇 가지 검사로 쉽게 확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많은 ADHD 환자들이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진단을 받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들로는 기본적인 문진, 상담(특히 불안과 우울 등에 의한 영향이 비교적 적은 유년기 시절, 특히 12세 이전의 본인과 주변인의 기억이 중요), CAT(Comprehensive Attention Test, 종합 주의력 검사), 종합 심리 검사 등이 있습니다만, 그 어느 방법도 "그 자체"로 ADHD가 맞다, 혹은 틀리다는 것을 증명해주지는 못합니다. 


(다만 현재 성인 ADHD 진단에 관해서 여타 평가나 검사보다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환자의 증상에 보다 포괄적인 접근을 가능케 하며, 이것은 환자의 증상이 ADHD에 의한 것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 감별하는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의사에 따라 ADHD이 의심되나 확신이 가지 않는 경우에 약을 소량 처방하고 복용 시 효과 여부로 판단에 도움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100퍼센트 확신을 주는 방법은 아닙니다. ADHD 환자라고 해도  개인에 따라 적정한 약과 용량, 그리고 효과와 부작용이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드물게는 효과를 거의 전혀 못 볼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성인 ADHD라는 것이 학계에서도 그리 오래되지 않은 개념이기 때문에—성인 ADHD에 충분한 숙련도가 있는 전문의의 임상적 판단이며, 진단을 확정할 수 있는 요소가 없으므로, 아직은 상당 부분 의사 개인의 임상적 판단에 좌우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상담 또는 자가문진만으로 진단받는다고 해서 그 진단이 고가의 검사보다 신빙성이 떨어지거나 비양심적인 것이라고 여겨져서는 안되며, 그 반대의 경우, 즉 고가의 검사로 진단받는 것 역시 그렇게 여겨져서는 안됩니다. 


다시 말해 초진에 짧은 상담만으로 받은 진단도 역량있고 숙련된 의사의 신중한 진단일 수 있으며, 반대로 고가의 검사 끝에 받은 진단 역시 그런 것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종합해보면, 성인 ADHD의 진단과정은 의사의 임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 (필요시) 문진, 검사 등 여러 퍼즐 조각을 모아 내리는 의사의 최종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까다롭고 세심한 과정이며, 근래에 쉽게 볼 수 있는 '성인 ADHD 자가 설문' 같은 것들은 그 자체로 ADHD를 판단하는 지표가 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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