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여러감정이 드는군요. 많은분들께.. 그리고 에이앱에 제가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었나봅니다.
작년말 에이앱을 알게되고 올해 1월 진단받은 직후 수다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무려 7개월만에 처음으로 제 채팅창에서 에이앱 수다방(300+) 이라는 목록이 사라졌군요..ㅎㅎ 그동안 큰 자리를 차지해서 그런지 나가고나니 한 1,2분간 카톡이 먹통이 되더라고요. 새까만 창이 뜨면서요. 나가기 싫다고 꼭 그래야만되냐고 거부하는 마음한켠의 제 자신같아 괜히 슬퍼졌습니다..ㅎㅎ..ㅎ 그 마음을 잘 달래줘야겠습니다... 어떻게하면 좋을까요?(너가찾아야지 임마야ㅋㅋ)
정말 많은 도움을받고, 좋은말씀을 듣고, 여러분이 대화하시는걸 보며 많이 웃기도하고 위로받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많은걸 받았어요.
에이앱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저는 그동안 더 많이 고생하고, 헤매고, 혼자 마음아파했을겁니다. 제 힘듦에 대해 얘기나눌사람도 없이요. 요즘도 사실 정신과의사가 아닌 일반인이 ADHD에대해 이해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란걸 꽤 느끼고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에이앱이란 정말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 크게 드는것같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서 운영진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이 공간을 시작해주시고, 지금까지 잘 끌어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찔찔대면서도(...ㅋㅋㄲㄱ) 힘들게 힘들게 나가게된 이유는... 새벽이 다 지나가도록 함께 얘기하고싶고 열리는 번개마다 죄다 나가고싶은 그 욕구를 참을수가 없어서 였습니다. 번개는 왜그리도 제가 공부하는 강남에서 열리던지요...ㅋㅋㅋㅋ 교통비조차도 안드니 이건뭐 안나갈수가없는겁니다..ㅋㅋ 수험생이란 현실이 서럽고 서러웠습니다..... 그러다 결국 번개장소로 향했지요....ㅋ
또 새벽방은 왜그렇게 재밌는건지...ㅠ 왜 그시간만되면 다들 드립력이 폭발하나요...? 미쳐가는 시간이라 그런가봅니다....
차라리 최선다해서 원없이 공부하고 이제 놀아도된다고 얼마가량 풀어줄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단 죄책감은 그런 저를 또 구석으로 몰아넣더라고요.
오늘 제대로 한것도없이 누워서 늦게까지 카톡하며 낄낄대던 제 자신이 한심해진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번개를 나갔다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가 놀 자격이 있는가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 아닌것 같았거든요.
결국 샤키님께서 여신 강남정모를 나가는 대신, 그날을 기점으로해서 수다방을 나가기로 결심하게 됐습니다.
맘놓고 카톡을 할(번개에 나갈)수도없고 그렇다고 안하(가)기도싫은 상태로 쓰는 정신적 에너지가 버거웠어요.
그래도 그렇게 마음먹은 덕인지 이번 번개에선 완전히 다 내려놓고 원없이 놀수있었습니다. 이렇게 맘편히 놀아본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번개 열어주신 샤키님과 여러모로 도와주신 모아님 정말 고생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마음정리하기에 손색없이 완벽했던 하루였습니다. 많은분들과 함께해서 정말 즐거웠어요.
제 한 섞인(?) 노랫소리와 삑사리를 오랜시간 견뎌주신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이제 모두 잊어주세요ㅋㅋㅋㅋ
번개마치고 한동안 혼자 아련하게 채팅창을 바라보다 하루 지난 오늘 이렇게 나와버렸습니다. 야속하게도 대화내용이고 뭐고 아무런 흔적도 없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네요..ㅎㅎ
언젠가 다시 돌아갈 그날에도 오늘처럼 즐겁게 대화하고 계시겠지요. 꼭 그러면 좋겠습니다.
나오기 직전 이런식으로 또 찔찔거리는 말들을 잔뜩 하고 나왔습니다만..ㅋㅋㅋ 따스하게 배웅해주신분들이 많아서 정말 감사했어요.. 힘들땐 언제든 다시오란 그말이 정말 힘이되더라고요. 웃으면서 돌아가고싶네요ㅎㅎ 그치만 어디서 된통얻어맞고 들어가서 찔찔거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돌아가도 따스하게 맞아주실테니 이부분에서 부담가지진 않을게요. :)
앞으로 할 일은 죄책감 없이 그런 모든것들을 제게 허용할 수 있을만큼 열심히 해보는 일 인것 같아요. 공부시간과 쉬는시간을 잘 나누고 더이상 펜을 잡을수없을만큼 열심히 한 날에는 아마 날이 새도록 대화해도, 하루쯤 일탈해도 마음이 힘들지 않겠지요.
정말 어려울 일이라는걸 잘 압니다. 특히 @인 제게는 더요. 하지만 제가 공부를 이어나가기 위해선 언젠간 이뤄야만 하는 일이고, 또 톡방에서 나온다는것 한가지.. 어쩌면 가장 큰 결심을 해냈으니 왠지 이번엔 의미있는 뭔가를 찾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럴 수 있길 바래봅니다.
일단 목표는 8월한달로(ㅈ..저한텐 큰거에요..ㅎ) 생각하고있는데.. 할수있..겠지요?ㅋㅋㄱㅋㅋ소박한 목표에 비해 사족이 너무 길었군요. 좀 민망하네요..ㅎ핳..ㅎㅏ..
응원해주셨던 많은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보이지 않는 강남 어딘가에서 지금보다 조금 더 열심히 살아나가고 있을게요. 다시 만날때까지 모두 행복하게 잘지내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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