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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해봐야 뭐가 좋고 나쁜지 안다.
Level 2   조회수 787
2020-03-12 20:00:35

작년 겨울에 처음으로 우울증을 의심하며 학원 근처의 병원에 갔다.

그리고 내가 ADHD 라는 사실을 2n년만에 알게 됐다.


그 병원의 의사는 항상 어딘가 피곤하고 냉소적으로 보였다. 

의사가 내게 하는 질문은 한가지. 내게 이번주 약 복용량이 어땠는지 묻는 것이었다. 

내가 대답하면 의사는 시선을 모니터에 고정하고 내용을 타닥타닥 입력했다. 

그리고는 '그러면 이번주는 약복용량을 올려보죠' 말한다. 

그렇게 5분도 채 되지않는 상담이 끝나고 나는 비용을 지불한다.


가끔 너무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을 말할때면 의사는 내게

잠은 몇시간 주무시느냐 묻고, 수면 패턴이 규칙적이지 않아서 그렇다고 했다. 

'잠에 들기가 어렵고, 이른 시간에 일어나게 돼요.’,’도움이 된다면 우울증약이나 수면제를 처방받고 싶어요.' 

하면 당신이 노력을 해야한다며 약에 의존하려는 태도는 좋지않다고 했다.


나는 그게 너무 어려우니까 ,남들한테는 쉬운 일상이 내게는 너무 벅차니까 

내가 잘못된 거 같으니까 찾은 병원에서 저런 소리를 들으면 결국에는 다시 스스로를 자책하게 된다.


병원에 처음 가봐서인지,약 적정량을 찾느라 예민해져서 그랬는지 

잠을 충분히 못자서 그랬는지, 긴장상태로 하루를 보내서 그랬는지 아무튼 나는 제대로 판단을 못했다.


의사 말이 상식적이라고.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상담시간이 짧은 것도 의사가 실속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취업하게 되면서 병원을 옮기게 된 나는 깨달았다. 

내게는 전문적인 상담과 약처방이 필요했고 이전 병원은 그러지 못했다는 걸. 

그리고 이곳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겨울 아주 처음으로 병원에 방문하기 전에 나는 인터넷에서 여러 글들을 찾아 읽었다. 

의사가 너무 환자한테 과하게 공감하거나 개입하려고 하면 좋은 병원이 아니라길래 

그때는 더욱 더 그 의사가 맞고 나는 틀리다는 생각을 굳히려 했던 것 같다. 

내가 느끼는 불편함은 내가 불안정한 상태라 그런거라고 생각하면서 내 감정을 부정하려고 부던히도 노력했다.


아무튼 결론은 회사든,인간관계든,병원이든 간에 

불편한데 참으면서 내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말고 

나랑 맞는 곳에, 내가 편안한 곳에 찾아가야한다. 

그래야 내가 살고, 내 인생이 나아진다.


내가 틀린거면 어떡하지? 걱정하는 사람은 높은 확률로 틀리지않았다. 

그러니까 스스로를 더 믿어도 된다. 

더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자신을 있어야 할 곳으로 데려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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