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진단을 받은 후, 뭔가 사람이 주의력이 부족해 보이거나 뭔가 당연히 알아야 되는 상식을 좀 모르는 것 같거나 한 걸 볼 때마다 속으로 '뭐야 에이디임?'이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가장 최근의 예로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는데 초반에 주인공 마리아의 수녀원 생활 묘사에서, 산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즐거워하다가 시간을 잊어 수녀원에 제때 돌아오지 못하고, 선배 수녀들이 '마리아는 애는 착한데 얘를 어떻게 해야 되니'라는 주제로 마리아가 친 사고(?)들을 묘사하는 장면을 보며, 나도 모르게, '뭐야 에이디야?'
실은 진단받고 병에 대해 알아가던 시기에, 빨간머리 앤의 앤 셜리를 ADHD로 나혼자 단정지었고 그 생각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끝없이 떠들고 불쑥 말을 뱉어버리고, 뭔가 잘 해보겠다며 혼자 들썩들썩하다가 사고를 치고(염색 사건이라든지;) 하는 것들은 과잉행동으로 느껴졌고, 공상에 빠지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는 등은 매우 주의력결핍이 아닌가. 다만 청소년기에 자연치유된듯ㅎ
일전에 어디서 보니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말은 본인의 컴플렉스를 반영한다던데. 오늘도 그때그때 각각 다른 비율의 비난과 애정을 섞어 혼자 생각한다. 뭐야 에이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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