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유년시절 과잉행동이 심해서 ADHD 판정을 받았다가 성인ADHD로 발전된 경우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갖고 있는 ADHD에 대한 이야기도 서술되어 있을것이다. 만약 과잉행동이 어린시절부터 있었다면 필자의 이야기가 공감이 될거라고 본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보니 모든 기억이 다 선명히 남아있는것은 아니다. 기억이 희미한 것들도 있으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 점 양해 바란다.
때는 2004년, 6살 때 였다. 야뇨증으로 부모님과 함께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원에 갔다가(기억이 정확하게 나지 않지만) 어찌됐는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언어능력이 매우 지체되어 언어치료를 받게 되고... 사회성이 매우 낮게 나왔는지 놀이치료를 받게 되었다. 2006년 초등학교 1학년, 또래 아이들이 보기에 매우 이상하게 보이는 과잉행동들을 해왔다. 어떤 과잉행동이냐...까지는 지금 말하기가 너무 민망하지만 한가지만 꼽아서 이야기 하자면... 시험시간에 답을 밖으로 뱉은것이다. 이런식으로 아이들은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하는 나를 집단에서 배척하였고 그렇게 저절로 왕따가 되었다. 왜 나는 다른 애들과 어울리지 못했지? 무조건 ADHD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위에 쓴 내용처럼 또래 아이들보다 살짝 지체되어 있는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2007년 초등학교 2학년,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 일이 한가지가 있다. 어느날 담임선생님이 수업시간(특활시간)에 반 아이들에게 "이 검사지는 부모님들이 푸는 건데, 특별히 오늘은 너희들이 해봤으면 좋겠다. ADHD라는 질병과 관련된 문진표인데 무기명으로 간이 테스트를 해서 제출하기 바란다." 라고 하셨다. "우리 아이는 거짓말을 자주 한다." "우리 아이에게는 친구가 많지 않다." "욕을 자주 한다." 이런 류의 내용이었다. 이 항목들에 대해 내가 체크한 것들과 결과는 뻔했다. 이때 난 내가 ADHD를 갖고 있다는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러나 ADHD를 부정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답을 거짓으로 적었다. 그 이후로 집단상담을 통해 병원에서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그 아이들과 놀러 다니고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내 어린 시절 중 가장 행복했을때가 아니었나 싶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과잉행동을 통하여 학교 친구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사회성을 키울 수 있던 기회가 없었고, 그 시간동안 이라도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쭉 바뀌지 않는 생각이 공부보다 대인관계를 더 중요시 생각하는것이다. 학생신분이라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시기에 대인관계를 더 중요시 생각한다니? 또래 아이들이 서로 집단 내에서 같이 해봤을법한 것들(ex: 생일파티, 친구들과 PC방 같이 가서 게임하기)을 못해봤기 때문이다. 나도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인데 다른 애들이 경험 해봤을 것들을 지금도 못하고 있다는게 정말 억울하게 느껴진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저 시절에 내가 아이들에게 피해를 끼친것들을 만회하고 싶다. 그렇게 ADHD는 나도 모르게 호전이 되어왔고 소아청소년 정신과의원을 그만 다니게 되었다.(ADHD는 호전이 되었지만 사회성은 낮았기에 친구가 없는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호전이 되었나 싶었으나... 2012년, 중학교 1학년이 되니까 아이들로부터 피해의식이 심각하게 늘어났다. 얼마나 심하면, 피해의식으로 잘못이 없는 친구가 가해자가 되는 정도이다. 심지어 학생부에는 거의 매일마다 가는 단골 학생(?)이 되었다. Wee클래스 상담실에서 상담을 받게 되었다. Wee클래스 선생님은 나를 지역보건소 정신과 의사에게 넘겼고, 지역보건소 정신과 의사는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나를 넘기었다. 심리검사를 받는 것은 매우 오랫만이었다. 당연히 나에게는 받아들일수도 없었고 반길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때 심리검사에 집중은 못하고 검사 도중 나와서 쉬기도 하였다. 1시간 동안 받는 검사가 집중이 안되었을 정도였으니 재발의 정도가 심각해진거 같았다. 어머니와 의사선생님이 상담을 받는데, 상담을 받는 도중에 들어와서 방해를 하기도 하였다. 그때 나는 메타데이트CD정 이라는 서방캡슐 약을 먹게 되었다. 식욕도 억제되고 학교 급식(점심)시간에 맛있는 음식이 나와도 거르고 집에 와서 안먹은만큼 폭식을 하게 되고... 지금 고도비만이 된 이유도 메틸페니데이트에 의한 식욕 부진이라고 생각한다. 2014년, 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 이 때는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ㅋㅋㅋ 학년에서 왕따로 매우 유명해지기도 하였다. 중학교 3학년이라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을 특목고, 자사고에 보낼려고 서류를 쓰시느라 엄청 바쁘신 시기였다. 나는 대화상대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거 떄문인지 매 시간마다 담임선생님께 찾아가고 담임선생님은 내가 귀찮은 존재라고 보셨을거다. 그렇게 검정고시 보고 싶다는 쓸데없는 소리를 했던 나는 중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에서 3년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써야하지만, 고등학교때 사고 쳤던 일이 너무 빈번했고 스스로 매우 창피함을 느끼기에 고등학교 이야기는 도저히 못 쓸것 같다.(필자만큼 개방적인 사람이 많을까... ㅋㅋㅋ)여튼 내 어린시절은 사고만 많이 친거 같아 초등학교 1학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사고 치지 않고 관계에 문제없이 또래 아이들과 잘 지내는 나로 지내고 싶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성인 ADHD로 이어졌지만, 나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커뮤니티에 들어왔다. 앞으로 블로그에서 글을 쓰면서 내 성인ADHD, 그리고 사회성 문제에 대해 많이 알아가도록 노력할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