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posts

명예의전당



글보기
오늘 밤에는 미세먼지가 없었으면 좋겠다
Level 10   조회수 19
2019-03-08 17:23:44
약을 먹으면 약 1시간 정도 역겨운 느낌 때문에 기분이 불쾌한데,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평소보다 지적인 예민함이 향상되는 것 같다. 올해의 추상적인 목표는 mental acuity를 높이고 유지하기인데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ADHD 약을 다시 복용하는 게 좋을까.......

생리를 할 듯 말 듯 한 시기가 며칠째 지속되면서 짜증이 늘었다. 호르몬의 작용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아 약을 먹으니까 눈이 건조해지네...... 짜증 난다 흑흑...ㅠㅠㅠㅠ

일 년 뒤를 상상해본다. 나는 어디에서든 무슨 일이든 어쨌든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위안이 된다. 이렇게 평일에 자전거 타고 장을 봐와서 두 시간 동안 요리를 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에이앱에 글을 쓰는 여유도 얼마 남지 않았다...

헤어진 이후로 줄곧 공허함을 느껴왔다. 고 생각 했다. 신체적인 반응을 살펴보자면 가슴 부근에 막혀있지 않아야 할 곳이 막혀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갑갑하다. 공허함은 비어있는 느낌이고 갑갑함은 막혀있는 느낌인데 어쩌면 나는 그저 로맨틱(하진 않지만)한 감상에 빠진 스스로에게 열중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의식 깊숙한 곳에서는 취업에 대한 불안과 답답함이 신체적 반응으로 표출된 것 아닐까. 이제는 감상을 접어두고 현실을 직시할 때가 된 걸까....

다행히 수강 변경에 성공했다. 열심히만 한다면 이번 학기 평점은 4점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장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순간순간 충동적인 선택을 피하는 일이다. 충동적인 선택으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가 이제는 소름 끼치게 피부로 느껴진다.

오늘 밤에는 미세먼지가 없었으면 좋겠다. 정말 정말 달리기를 하고 싶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