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게 사과를 한 어제 RI 조회수 40 2019-07-20 13:11:02 |
지금까지 (adhd성향인 걸 모를 때까지..) 그냥 타고난 예민함, 짜증스러움, 변덕..성격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것 때문에 가족들이 고생 좀 했다.
동생이 제일 고생한 것 같다. 내 성격을 다 받아줘야 했고
사춘기 때 내 괴롭힘도 다 받아줘야했다.
특히 간섭하는 오지랖...이건 본인인 나도 괴로울 정도였는데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었을지ㅠㅠ
위에 사람에게도 맨날 짜증냈었다. 내 기준에서 벗어나면 꼬라지...
모두 다 뺏겼다고 생각했었고 나만 희생한다고 생각해서 더 심하게 괴롭혔다.
엄마 아빠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것도 어려워서 툴툴대고 전화할 때도 툭툭거리는 말투였다. 분명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입에서 그렇게 나왔다.
약을 먹으면서 가장 크게 바뀐 건 말투 , 그리고 가족에 대한 미움이 사라진 것이었다.
민망해서 살갑게 못했는데 엄마한테 첨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생에게도 상처를 줘서 미안하고 좋은 언니가 될 수 있게 많이 노력할 거라고 말했다. 다른 가족들에게도..
가족들이 지금까지 나를 기다려주고 이해해준 만큼 나는 더 열심히 노력하며 갚아나갈 것이다.
처음 치료를 시도할 때도 이해받지 못했다면 어려웠을 거다.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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