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전 책상 정리하는 과정을 찍었던 것입니다.
#1. 늘 오랜만이오. 점점 들어오는 간격이 늦어져 미안할 뿐이고 글을 읽고도 댓글을 못 남겨 미안하오.. 그래도 가끔 힘들 때 들어와 위로를 받게 되오. 늘 고맙소. 내가 학위논문을 쓰게 되면, 꼭 에이앱에 보고하겠소!
#2. 내가 무엇을 해서 끝이 보이는다기 보다는 이제 제발 끝내라는 모든 사람들의 염원과 지지를 힘입어, 졸업의 희망을 가지게 되었소. 그 사이에 약간 무리이긴 하지만 콘서타 54mg + 폭세틴 30mg + 오후, 저녁에 집중해야할 때는 페니드 5mg으로 처방이 다소 변경되었소. 아마 졸업때까지 더 이상의 증량은 없을 것으로 보오. #3. 근황 (1) 8월 초에 결과도 손에 들었으며,한번 앉으면 딴짓하는 횟수도 줄어들었소. 물론 학교에서 날밝을 때 4시-5시 정도에 퇴근해서 다른 곳에 작업을 하거나, 아니면 도서관/카페에서 먼저하고, 연구실에서 작업하는 등 장소 이동이 필요하기는 하오. #4. 근황(2) 8월말까지 한 것은 이것저것 있는데 구체적으로 진도가 나아가지 않고, 했던 것을 다시하거나, 했던 것을 버리고 따른 작업을 또 하게 되오. 의사 선생님께 이러한 상황을 공유하니, executive function의 문제로 일이 어떻게 되어갈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소.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다시 한번 깨닫는데 뒤이어 방정리에 빗대어 재밌는 비유를 하셨소.
방정리를 할 때, A라는 물건을 B라는 위치에 두기로 해놓고, 다시 C라는 물건을 두기 위해, A라는 물건을 B에서 치우고, C를 두는 등 전체적으로 놓아야할 자리를 미리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이오.
그럴 때, 바로 몇 년 전 방청소할 때의 사진이 떠올랐소. 거의 1년에 한 번 방을 갖다 버리듯이 정리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논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를 좀 더 와 닿앗소.
의사 선생님께서 "방청소할 때, 하루 엄청 힘들잖아요? 그렇듯이 힘들지만, 논문도 처음부터 끝까지 쭉 써보세요" 라고 조언을 주셨소. 물론 완전 밤을 새서 해야할 부분까지는 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말이 되든지 안되든지 써보려고 하고 있소.
사실 이전에도 비슷한 문제를 계획을 세워보기는 하는데 그 계획이 개요 정도로는 유의미하지만, 그래서 그걸 언제까지 어떻게 쓰자는 계획은 세우기도 어렵고 그 다음날되면 그 계획이 쓸데없이 느껴지며 또 다른 작업을 하오.
앞으로 단계별 일을 수행하는 방법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일단 마무리가 보인 만큼. 한번 몰아쳐 볼 수 있는 힘을 내보려고 하오.
못한다 하지말고, 방정리를 중간에 그만둘 수 없듯이, 한번은 딱 끝을 내보려고 하오. 물론 하루에 몇 백 페이지를 쓸 수는 없으나 한 챕터씩 한 챕터씩 3일을 넘기지 않으려고 하오. 물론 고칠 것이 엄청엄청 많겠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은 끝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 보오.
추석 전후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소. 그 때 다시 보고하겠소.
환절기에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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