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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울 땐 결정을 미루자(새 병원 방문기)
Level 3   조회수 187
2019-08-28 11:06:03

ㅇ 어제 새 병원에 다녀왔다. 


전에 다니던 병원에서 준 진료의뢰서엔 @를 포함해 다른 F코드 질환이 써 있었다. 갖고있는 줄 몰랐던 병명도 있었다.


우울척도 검사,@ 등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 제출한 후에 진료실에 들어갔다.


ㅇ 별 말씀 없었는데도 말 한마디에 서러워서 우는 내 모습을 보니, 쉬고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은 불편감이 없었으니 그대로 처방하기로 했다. 약국에서 취급하는 같은계열의 약으로 변경했다. 리튬도 다른브랜드, 메디키넷은 비슷한 용량의 콘서타로 변경했다.


올해 처음 @인걸 알고 먹었던 약이 콘서타였는데, 약물을 조절해봅시다 하면서 메디키넷으로 바꿨었다. 그리곤 임의 단약...


다시 치료 재개 후, 메디키넷 10+5mg에서 콘서타18mg로 바꿨다. 처음 복용시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블로그를 쓰면서 한눈 안팔고 쓰는 중이다.(그리곤 어느순간부터 피버타임이 종료된 기분이 들것 같다.)


ㅇ 울지 않고 담담하게 진료받으려 했는데 무너진 내 모습을 보며, @보다 다른 문제들에 초점을 맞춰도 좋을 듯 싶다. 충분히 무너질 만한 사건을 겪은것이 맞기에 힘든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의사선생님이 해주신 조언이 있다. 혼란스러울때는 결정을 미루라고 하셨다. 여러가지 감정과 할일들 힘든것들이 머릿속에서 휘몰아치는 요즘, 무턱대고 시작했다가 결국 후회할거라고 하셨다. 물론 후회없는 선택은 없겠지만 좋은 선택은 아닐 것 같다.


ㅇ 약을 먹지않고 버티던 나를 돌아보니, 곪아가는 마음을 방치하며 나는 우울하지 않다. 나는 괜찮다. 약을 먹지않고도 이만큼이다 하고 발버둥쳤던것 같다.


다시 약물치료를 시작하며 폭풍우 같던 여러 감정과 생각들이 가라앉고 서서히 가지치기가 되어 차분해졌다.

그리고 우울감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식욕도 조금 더 생겼다.


여전히 가슴에 불편감은 있지만 버틸만하다. 시간이 흘러서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이 (아주 말끔히 지워지진 않겠지만) 색이 바래질 때까지 조금씩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고싶다.


ㅇ 백수여서 좋은점은, 반려견과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분리불안은 덤일까..?) 마음놓고 자는 강아지의 코골이 소리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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