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adhd 환자들은 낮은 작업기억력과
원하는곳에 집중이 어렵고 주의 전환이 약하고
임기 응변에 약하다 직장생활 혹은 개인의 삶을 영위하는데에 있어
많은 패널티를 갖는다
정상의 범주에는 들어가지만
알게모르게 불편함을 갖고 살아가는것이다. 누구한테 일일히 하소연 할수없이 혼자 불편할 뿐이다 눈치는 없지만 사실 남 눈치를 엄청 보는 이들
이렇기때문에 다들 말못할 경험들이 부지기수로 많고
관계에서는 자존감이 낮을수 밖에 없고
합병증으로 우울을 동반한다 보통 정신계통으로 합병증을 동반해 앓는경우가 많고 나 역시 우울증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또하나의 불편함이 있었다
몸이 안좋았던것.. 정확히 표현하자면 신경계통 쪽으로 많이 앓았다 21살 공부하다가 원인모를 근육통으로
마룻바닥을 데굴데굴 구를만큼 아픈적이 있었다 책상앞에 앉아서 책을 들여다보는 쉬운일도
한시간만 집중해도 등이뻐근하고 하루가 힘들만큼
목이 굳고 어지러움 등등으로 집중도 못하고
삶의 질이 바닥으로 떨어진 시기가 있었다 일찍이 건강에서 적신호가 와버린것.. 나는 건장하게 혹은 건강하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인데.. 아직 젊고 건강해보이는 내가
이런걸로 고생한줄은 모르고 한 말이겠지
(그래도 그런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긴하다ㅋㅋ)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것조차 사치였던 그 때
앞으로의 삶이 막막했고 왠지모를 공허함과
억울함에 눈물이 나곤했었다 앞으로에 대한 잔걱정과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보냇던 것에대한 자기원망감이 가득 채워졌었다
(놀지도못하고 수험생활도 망친 시기였다)
그러다 어느 시기에 나는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이게 나라는것을 받아들이자고 수용의 자세로 임했고 병원을 다니고 통증을 잡아가며 질병과 타협하였다 기준의 선을 남에서 나로 바꾸면 된다
내가 과거의 나를 넘으면 되는것이지
남들이 정상이고 난 그렇지않은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나는 왜 이럴까? -> X(이미 벌어진일들을 혹은 주어진 일들을 그냥 감당하면된다)
나는 이런 사람인데 이 안에서 내가 할수있는것은 무엇일까? -> O
그렇게 생각하니 할만했다 우려했던 군대도 병장 만기제대를 하였고 통증도 어느정도 잡고 큰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금의 나로 살아오고 있다
생각이 더 복잡해지고 해결책이 당장 나오지 않으면 차라리 그 생각의 끈을 놓아버리는것이 나에게 더 희망적일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처지에 대해 복잡한 생각을 하다보면 끝은 자기 원망으로 치닫을수밖에없고 이런 사이클은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다 특히 자기병에 대한 확대 해석을 하는것은 좋지않다
실제 디스크도 디스크가 터졌냐가 중요한게아니다.
mri 사진상에서 디스크 탈출이 심각해보여도 척추관이 넓거나 신경을 누르지 않으면 상관없다. 통증이 있냐가 중요한것인데 정작 디스크환자들은 나 어떡하죠 하며 사진을 보며 심각해 한다.
나는 20대 후반에 또하나의 숙제를 맞이한다 바로 adhd임을 알게된것 ㅋㅋㅋㅋㅋ.. adhd가 있는게 중요한게아니다. 그냥 내가 adhd인것을 인정하면 된다 내게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 된다 나 혼자의 고군분투가 힘들다면
같은 adhd환우들에게 공감을 얻고
기준을 맞춰보는거도 좋은것같다 그래서 우리는 이 공간을 잘 활용하는게 좋은것같다 실수를 피할수 없다면 웃으며 넘겨보는 재치를 배우고 그들의 지혜와 노력을 배우고 같은 기준선 상에서
내가 경험하지못한 것들을 간접경험할수 있는것이
에이앱이라는 공간을 들어와서 안락함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이지않을까..
이들과 소통하다보면
내가 그렇게 불행하지 않다는것을 느낀다
남들보다 내가 나아서가 절대 아니라
그들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사람들은 자기만의 자원이 있고
그들이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면서
나도 내 자원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자세를
배우기 때문이다
훔.. 나도 평범하게 살아오진 않은것 같지만
나의 무딘성격이 나를 지켜줬다고 생각이 들기도하고
과거의 꽉 막힌 나의 길이 점점 트여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인생 그래프는 상승하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신은 못하지만 ㅋㅋ
그래도 견딜거 잘 견디며 대견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섣부른 판단으로 내게 있는 장점들을 놓치지 말아야지..
현재 나와 비슷한 성격의 좋은 사람을 만나 이해받으며 행복하게 기대고있고 살아 숨쉬는 느낌도 나고 20대의 마무리는 초반에 비해 정신적으로
훨씬 성숙한 느낌이 나서 흡족하다.
세달 뒤면 30대에 접어드는데
멋있게 어른답게 나이들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