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ADHD는 꼭 안 좋은 점만 있을까...
ADHD로 인해 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병원에서 ADHD 검사 후 확정 판정을 받고 콘서타 18mg를 복용한 지 어느덧 1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의 기준은 뭘까 그리고 그것들은 왜 장애일까 문득 생각이 든다. 약을 복용하고 차분함을 느끼고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요즘은 그에 따른 대가도 함께 느낀다. 처음에는 "일반인들은 이렇게 복잡하지 않고 평화로운듯한 날들을 보냈던 거구나..."라고 느꼈지만 요즘엔 가끔 "일반인들은 이렇게 딱딱한 삶을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좋게 말하면 스스로 자기제어가 잘 된다고 볼 수 있겠지만 뭔가 기계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반대로 약효가 없을 땐 마치 내가 우주정거장이 된 것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일반인들이 생각지도 못한 것이나 색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가 있다. ADHD 증상으로 인해 수많은 상상과 생각들이 오고 가는데 뭐랄까...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우주인들의 존재가 몇 번씩이고 내 머릿속 우주정거장을 들락거리며 다양한 아이디어와 쓸데없는 생각들을 남기고 간달까?
약을 먹으면 그런 것이 뚝 끊겨버린다. 더 이상 그들은 찾아오지 않는다. 정상적인 삶으로 사회적인 활동에 있어서 편리해지긴 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들과 단절하는 것이 맞는 걸까... 상상은 재밌다 그리고 나에게 무한한 영감을 가져다준다. 어떻게 보면 ADHD는 그것에 특화되어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그걸 포기하고 있는 걸까?
만약 이 사회가 ADHD가 장애가 아니라 정상인 사회였다면 어땠을까... 사고도 많고 소통도 어려운 사회였을까? 그렇다면 ADHD, 그들이 세운 ADHD에 맞춰진 법으로 설계된 사회에 살게 된다면 어떨까? 거기선 어쩌면 우리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가 아닌 '행동력 있고 호기심 많으며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부를 것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