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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그레이
Level 2   조회수 99
2019-10-05 21:55:49

5천원 후원했던 것 빼면 별다르게 도움이 된 것 같지도 않은데 갑자기 블로그가 생겼다. 

레벨이 올랐기 때문이다. 대화방도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블로그 메뉴에 글도 쓴다. 쓰다 보니 블로그 메뉴에는 글자 수 제한이 있다.

테스트 겸 예전에 써놓은 시를 올린다. 


친구 하나는 이 시를 읽고 '독일 통일을 겪은 동독 출신 시인이 쓸 법 한' 시라고 평한 바 있다.



얼, 그레이


미국 속물들이 만든 몰취미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접시 몇장을 비워버린 나의 부도덕함을 씻어내리기 위하여,

집 현관문을 밀어젖히고 들어오자마자 
그녀를 탐하기 시작했습니다.

달아오른 그녀의 목덜미와 손목 안쪽에서는 
말라비틀어진 오렌지껍질의 냄새가 납니다.



earl grey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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