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의 그 모습처럼 삶의 이유를 힘들게 쫓아다니는 광대가 유쾌하게 도망 다니는 찰리 채플린이 되는 과정.
마음속 암울한 말을 건네면 반사되듯 암울한 말이 돌아올 뿐인 사회 속에서 그는 우연히 쥔 총을 겨눌 방향조차 알 수 없게 된다.
결국 농담이 통하길 바라는 걸 포기하고 나서야 광대는 관객에게도 농담을 이해시키는 데 성공한다.
정확히는 영화의 연출에서 피식했다. 조커는 단지 증오의 대상이 되지 않을 뿐인 무고한 꼬마들도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엿을 떠올린다.
영화를 폭넓게 보는 편은 아니지만 다행히 조커가 오마쥬로 써먹은 영화들은 다 본적이 있다. 이렇게 사람 한명 심리묘사에 시간을 많이 쓰는 영화는 나는 그 '택시 드라이버' 밖에 모른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재밌게 본 듯 하다.
+할로윈 시즌이 되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나온 부산40계단에서 너도나도 조커 분장하고 김흥국 포즈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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