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오랜만에 돌아온 꿈달입니다. 좋은 일은 휴직을 했다는 거고... 나쁜 건 기면증을 확진 받았다는거죠... 근데 생각해보니 나쁜 건 아니네요. 원래 증상은 쭈욱 있었고 이제서야 확진을 받아 맞는 약을 찾았으니까요.
기면증 검사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단계를 거칩니다. 첫번째로 앱워스 졸림 척도라는 것을 합니다. 10점 이상이면 다음 단계 진행입니다.
 두번째로는 수면다원검사를 합니다. 밤잠을 어떻게 자는 지 보는 거죠. 수면무호흡이 있는지 수면저호흡이 있는지 하지불안이 있는지 등을요. 저는 수면무호흡, 저호흡, 하지불안 모두 정상범위였습니다. 그러나 저 3개 없이 갑자기 각성상태가 튀어나오더라구요. 어쨋거나 수면 시간 및 효율은 충분히 나와서 다음단계로 진행했습니다. 너무 못 자서... 낮에 졸린 걸 수도 있으니 그런 원인이 있는지 보는 거고 딱히 없었습니다.
세번째로는 다중입면반복검사, 다중수면잠복기검사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낮잠검사를 합니다. 굉장히 고통스러워요. 2시간마다 30분정도씩을 재우는데... 잠들만하면 깨우고 잠들만하면 깨웁니다. 총 4번~6번의 낮잠을 잡니다. 임상병리사가 불끄고 가는 시간~실제로 잠든 시간 까지를 입면 잠복기라고 하는데 8분 이내이고... 원래 낮잠에서는 SoREM이라는 수면 단계가 안 나오는데 4번~6번의 낮잠검사 중 2번의 SoREM이라는 단계가 나오면 기면증 확진입니다. 수면잠복기 8분 이내는 충족하지만 SoREM이 안 나오는 경우 특발성과수면증 혹은 수면위상지연증후군 혹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입니다. 특발성 과수면증은 1,2,3,4,5회차의 수면잠복기가 비슷하고 수면위상지면증후군과 수면부족은 1에서 5회차로 갈 수록 수면잠복기가 길어집니다.
저는 4.5 5.5 18 5.5 5 이정도 나왔고 SoREM이 3번이 떠서 기면증 확진을 받았고 산정특례도 적용받았습니다. 병원비와 약값이 10분의 1이 되는 기적... 대한민국 의료보험 만세... 그리고 희귀난치성 질환자 소득세 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확실히 adhd보다 혜택이 많긴 하더라구요. 그렇지만 5년마다 갱신을 해야하고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도저히 자신이 없습니다. 검사가 너무 힘들어서요...
아무튼... adhd와 수면장애는 밀접한 연관이 있고 수면장애가 adhd로 오진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한번쯤 검사해보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검사를 받으려면 adhd약을 꽤 오랜기간 끊어야 한다는 게 문제네요. 제가 검사를 미뤄왔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메틸페니데이트가 기면증약으로 개발되었다가 adhd에 쓰게 된 약이라 공통의 약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둘다 있을 경우 더 잘 듣는 신약이 있어요. 모다피닐이라든가 와킥스라든가... 개인적으로는 메틸보다 부작용 적으면서 효과가 좋았습니다.
저는 adhd가 오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adhd증상은 아주 어릴때부터 있었고 기면증은 중3 2학기부터 서서히 발병해서 고1~고2에 악화되었고 꽤나 좋아진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증상이 꽤나 힘들어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adhd와 기면증 중 하나를 버릴 수 있다면 저는 기면증을 버리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