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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난가?

ADHD는 흔히 스트레스가 높고 멘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별로 좋지 않은 멘탈로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나는 스타트업의 극단적인 과로 환경에 놓여 있다. 언제는 일주일에 도합 5일간 거의 밤을 새서 정신이 나가버리는 바람에 작성한 문서를 엄한 곳(물론 외부문서입니다^^ ㅎㅎㅋㅋㅋㅋㅋ)에 보낸 적도 있다. 제발 잠 좀 자고 싶은 극한 스케줄 속에서 몸과 마음이 모두 말라갔다. 안그래도 불안정했던 나는 안좋은 욕구까지 치밀어 올라 연휴 직전까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꿀같은! 황금연휴가 날 구원했다. 물론.. 아무 업무도 안한건 아니지만 모든 직원들이 나같이 번아웃와서 모든 직원들이 휴식 시간을 갖기로 회사와 합의했다. 연휴 기간 동안, 나는 왜 어떻게 힘들었는지 생각해 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대략 계획을 세워 보는 시간을 가졌다.

명상은 애도 한다.

그래서.. 결론은 자기 이해를 높이기 위해 명상을 꾸준히 해 보기로 했다. 쉬는 동안 생각해 보니, 나는 자기이해가 상당히 떨어져 나를 잘 돌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내 감정에 대해, 당위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질 못한다. 그래서 힐링도 제대로 못하고 나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나를 돌아보는 수행인 것 같다. 비록 ADHD를 지닌 신체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꾸준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분명 나는 성장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에 딱 들어맞는 것이 명상인 것 같아서, 미약하게나마 시작해 보려 한다.

우선 당장은 꾸준함을 위해 시간을 짧게 잡았다. 호흡명상을 출근 직전에 3분, 취침 전 5분 하려고 한다. 누가 ADHD는 명상이 어렵다 했던가? 1분이라도 집중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단 시작해볼 것이다..! 꾸준히 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어려운 일인데, 다행히 이 문제는 내게 꽤 절박한 문제이고, 매일 해야 하는 최소한의 과업을 쉽게 설정했으니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명상 타이머 캡쳐본을 일주일치씩 모아서 개인 블로그에 업로드할 생각이다. 이전에 절박한 마음으로 공부블로그를 운영하며 일 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업로드했던 내 의지를 믿는다..!!

궁극적으로는 멘탈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이성적인 사고가 불가할 때, 내가 얼른 그 늪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명상으로 훈련할 것이다. 사실 거창할 것도 없이, 오늘 남자친구와 떨어져 내일의 업무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심장이 빨라지고 불안해졌는데 눈을 감고 내 근육에 집중하며 심호흡을 하자 마음이 가라앉고 이성적인 생각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직장은 최소 3년은 버틸 것이다. 업무적 측면에서 나는 나만의 무기를 손에 쥘 때까지라도 최소한 성장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나약한 내가 응석 부리기 전에 잘 달래줘야 하나...? 다행히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났고, 나의 애인이 기댈 곳을 마련해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