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받고 2개월정도 지났네요 재활치료를 시작했다는 마음으로 약을 먹고 있어요 콘서타 27mg이고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이외에 부작용은 다행히 없습니다
1. 스트레스의 역치가 높아졌다 동일한 특정 상황이 찾아왔을 때 예전 같으면 스트레스로 패닉에 빠졌을텐데 지금은 다소 무덤덤하게 지나칠 수 있게 됐어요
2. 주말에 뭔가 해도 억울하지 않다 평일에 회사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제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다고 생각하다보니 주말엔 집에 있는것 이외엔 아무것도 하고 싶은게 없었습니다. 지금은 주말에 약속이나 일정이 생겨도 많이 힘들다고 느끼진 않아요
3. 우울감이 줄었다 나라는 인간의 근본 문제를 찾았다.. 는 생각 때문일지 약을 먹는다는 위로에서 오는 플라시보일지 모르겠으나 확실히 우울감이 줄고 부정적인 상황에 덜 집중하게 되었어요 전에는 a라는 불안 요인을 찾으면 끝도 없이 a-1, a-2, a-2-1... 이런식으로 가지를 뻗어 생각하다가 시작도 전에 정신적으로 탈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확실히 덜합니다. 참고로 우울증약은 따로 복용하지 않았습니다
4. 과몰입이 줄었다... 아니 거의 없어졌다 전 제가 집중력이 좋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라고 의심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벼락치기 잘하는 것도 순간 집중력이 좋다고 생각했기에.... 의사는 @도 흥미있는 특정 분야에는 몰입을 잘한다고 하더군요. 다만 주의력 조절이 안되어 그밖에 나머지 분야를 할 수 없을 수 있다고 하네요. 하루 24시간 중 과몰입으로 낭비되는 시간이 3-4시간이었다고 하면 지금은 아주 적거나 없습니다.
5. 밤에 잠을 잘 자서 다음날 출근에 지장이 없다 4와 연결되는 내용인데 항상 밤에 게임이든 뭐든 과몰입하는걸 시작해서 새벽에야 겨우 잠들고 그래서 출근할 때도 고작 3시간 남짓 자고 일어나 하루종일 피곤할 때가 정말 많았어요. 학교다닐 때도 같은 생활 패턴으로 살다보니 학교 가는게 지옥이었죠. 요즘은 밤에 자고 아침에 잘 일어나 출근을 합니다. 아... 남들은 다 이렇게 살아왔구나....!!!!!! 놀라고 있습니다
제게 검사를 권유하고 진단을 내려주신 의사분은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하는 증상은 아니라고 얘기해주셨어요. 근래에 와서야 질병으로 분류되었을 뿐 과거 유명한 예술가들도 @인 경우가 많았고 운동선수들 중에도 많다고 하시면서요. 다만 @라서 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고 먹어서 증상이 좋아진다면 먹어도 된다도 하시더군요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는 않을지라도 일단 저는 먹어보려고 합니다 다음번에 좀 더 긴 투약 후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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