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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적당히
Level 3   조회수 108
2019-12-24 18:42:09

술은 적당히 먹어야 합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근데 그 당연한 걸 지키기가 어려웠습니다.


12월 19일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톡방인원 5명인데 4명이상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한 친구가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4명이나 만났습니다.

부어라 마셔라 열심히 마셨습니다.

친구네 술집에서요.


요리 잘하는 술집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암튼 이것저것 많이 먹었습니다.


마시다가 차편을 알아보려고 핸드폰을 찾는데 없는 겁니다...

전화를 걸었는데 신호음이 울리다가 뚝

다시 걸었더니 핸드폰이 꺼져있어 어쩌구하는 안내 멘트가 나왔습니다.

헐... 그렇습니다. 폰을 잃어버린겁니다.

위치 추적을 해봤는데 마지막으로 찍힌 곳이 친구네 술집 부근입니다.

가게 앞에서 떨어뜨린 걸까요...?

멘탈이 나가있는데 일단 폰케이스에 함께 있던 카드부터 정지시키라는 친구들의 잔소리에

카드를 정지한 후 밖에 나가봤습니다.


허무하게도 가게까지 타고 온 친구네 차 안에 있었습니다.

가게에 돌아와 폰을 켜보니 켜집니다.

그렇습니다.

추워서 꺼진 거였습니다.

엘지폰아... 너 왜 구래...

요샌 아이폰도 춥다고 안 꺼져

암튼 카드 정지를 풀고 다시 열심히 마셔댔습니다.


분명 저는 적당히 먹고 막차타고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술이라는 게 한 번 먹다보면 적당히라는게 없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마신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그 와중에 저는 에이애퍼들이 보고 싶어서 들어가서 카톡테러를 해댔고

(죄송합니다... 당황스러우셨죠 흑흑)


뭐 암튼 그랬습니다.


언제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데 화장실 다녀오다가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쿵 소리가 나긴 했는데 아프긴 한데 뭔가 그렇다고 막 아픈 느낌은 없었습니다.


뭐 먹다보니 다들 만신창이가 되었고

혼자와서 술주정 하는 아저씨도 있었습니다.(겁나 짜증 났는데 술값을 다내주고 갔어요ㅋㅋㅋ)


뭐 그 아저씨를 보내고 더 떠들고 놀다가 다들 제정신이 아니게 되었고

저는 버스가 끊겼고

서울 사는 친구도 버스가 끊겼고

또 다른 친구도 버스가 끊겼고

어쩌지 하던 와중에 가게 주인 친구가 남친을 불러서

한 친구는 본인 집에

저랑 서울 친구는 저희 학교 기숙사에

데려다줬습니다.


그리고 술집 친구가 남친을 부르던 와중에 저는 술 좀 깨보겠다고 아이스크림을 몇개 사러갔는데

돌아와보니 애들이 안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웬 아저씨가 받았습니다.

저도 누구세요를 아저씨도 누구세요를 외쳤습니다.

왜 술 취한 아저씨가 받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날 그 본 주인 친구가 폰을 잃어버렸대서

아니 그 아저씨가 가져갔을 꺼야!!

하고 멘붕이 왔는데 그 친구폰은 친구 남친 차에서 나왔고

그 의문의 아저씨는...

처갓집 양념치킨 사장님

아아... 이게 웬 민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술 덜 깬 정신없는 상태로 택배주소를

주소는 잘 보이지도 않게 쓰고

핸드폰 번호는 쓰지도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제대로 온 게 함정


그 외에도 여러사람에게 민폐를 끼쳤는데

진짜 술은 안 마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발목을 다친 관계로

집에 틀어박혀사는 크리스마스...


암튼 제 근황은 술술술이네요


술 근황말고 좀 다른 근황들을 올릴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굉장한 뻘글이긴한데 그래도 뭔가 제 일상을 내뱉기만하는 카톡 말고 좀 소통하는 글로 남기는 데 의의가 있다는

아무말과 와왈왈 소리로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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