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삼 개월 만에 다시 글을 쓰네요. 제목을 어디서 들은 듯하게 그럴싸한 척 해 보았지만 사실 별 건 없습니다. 첫번째 글이 시작이었다면 이번 글은 시작의 특별한 느낌이 사라진 그 이후에 대해서를 생각하려고 하네요. 콘서타를 먹은 지도 벌써 아차! 일 년이 다 되어 갑니다. 용량을 그렇게 크게 바꾸었던 적 없이 그대로 18로 죽 오다가 최근에 너무 힘이 부쳐 메디키넷 5mg으로 바꾸었습니다. 줄어든 체중은 영 늘지를 않고 코로나의 여파로 일에도 변화가 생겨 어느정도 쉬고 있게 되었습니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이 기회에 운동을 하며 증량을 시도하였지만 생각보다 호락호락 증량이 되지 않았네요. 물론 매일 치킨을 먹고 잠들면 쉬운 일이었을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더니 아직 1키로가 채 안 늘었습니다. 콘서타의 드라마틱한 효과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초반의 놀라움에 대해서요. 저도 그것에 대해 쓰기도 했었고 지금도 아주 덕을 안 보는 것은 아니지만 용량을 확 줄인 지 아직 일 주일이 안 되었기에 뭐라고 말하기는 조금 애매하네요. 하지만 지금 느끼는 점은 역시 약이 의지를 대신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약은 의지로 가는 길을 조금 줄여 주는 정도의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같은 일을 시작할 때의 시간을 줄여 주었으니까요. 그리고 어떤 일이 이루어지게 하기 위한 자잘하고 귀찮은 일들을 약이 조금은 더 인내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아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약이 어쩌면 의지와 주의집중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정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도 생각해 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언젠가 자세하게 글을 써 보고 싶어요. 저는 무엇보다도 단호한 흑백주의자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물론 저의 많은 경험에 의한 것이 유력하지만 상당히 부드럽고 때로는 가만히 말을 도사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단일했을 때의 쉬움을 가끔 상기하면서요. AI가 만들기 어려운 것은 사람의 뇌만큼의 복잡한 변수를 동시에 처리하는 방법을 아직 몰라서라지요? 그렇게 보면 뇌는 아주 불완전하면서도 화려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만큼 여러 경험과 지식을 가지게 되면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어떤 경지에 이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인간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AI신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첫번째 글은 굉장히 힘을 준 척 썼던 기억이 나요. 지금 어렴풋이 떠오르기론 겉멋도 많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덜 그래요. 사실 좀더 잘 쓰고 싶은데 아직은 이야기가 덜 찼거나 조금만 말하고 싶은 기분이에요. 혹은 약을 5mg로 줄여서 그런 걸까요?ㅎㅎ 일찍 자야겠습니다. 그리고 요즈음 저의 키워드는 운동이네요. 꾸준한 운동이 행복의 길임을 다시 깨닫습니다. 모두들 칩거 중에 기운 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