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을 보니 볕이 좋았다. 바람이 차서 날은 추웠지만 하늘은 화창했다. 빛을 만끽하고 싶어 책 한 권을 들고 채광이 좋은 카페로 나왔다. 카페인에 민감해서 오후에는 잘 마시지 않지만 내일은 휴일이니까, 하고 커피를 시켰다. 산미가 적고 달달한 아인슈페너. 오랜만에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안경을 챙겨나오지 않아서 그럴까, 책에 오래 집중을 할 수 없다. 그래도 다시 집중을 해보려 책과 싸워본다. 오늘은 아직 메틸을 먹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린다. 2샷이 들어간걸까. 책에 집중하기 조금 더 어려워졌다. 주택가에 위치한 이른 오후의 손님들을 맞이하는 카페의 점원에게 신경이 옮겨간다. 쉽지 않아 보인다. 흘려듣던 BGM이 갑자기 귀에 꽂힌다. 뚯뚜루 뚜뚜뚜 키싱유 베이베-
정말이지 집중하기가 어렵다. 볕만 좋은 오후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