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인 차분님이 부산에서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차분의 방이 또 생겨난 것입니다. (서울 차분의 방에서 에이앱 1차 송년회를 했었더랬죠) 이에 아침과 차분은 차분의 방2를 기획합니다. 에이앱 부산정모를 여는 것이지요. 차분의 방은 무릇 도란도란한 숙박이 이루어져야 제맛 아니겠습니까? 차분님이 여성인 관계로 여성회원에 한해 참가신청을 받기로 했지요. 아쉬워하는 남회원들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네요. 여차저차 5명이 꾸려졌어요. 차분의 방 사이즈에 딱 맞는 인원이었습니다. 그들은 아깡피홀차! 원래 계획은 4월 11일(토)에 부산에서 만나는 거였지만, 금요일밤이 외롭다는 깡통님의 호소로 피자님께서 먼저 대전 소재 ‘깡통의 방’으로 떠나셨습니다.
토요일 오전, 서울서 출발하는 ktx에 아홀이 탑승하였고, 잠시 후 대전에서 깡피와 합체하였습니다. 성심당 빵과 함께!

(아직도 잠과 싸우는 홀랑) 아침을 안 먹고 나온 아침은 여기서 아침을 해결합니다ㅋ
 드디어 부산역에 도착.
수영 지하철역으로 가기 위해 기다리는 아깡피홀. 사회적 거리두기 컨셉으로 찍어보았읍니다.

수영역에서 기다리던 차분님을 만났고 함께 돼지국밥+순대를 먹으러 갔습니다 하핫. 맛있었어요! 서울에선 왜 이 맛이 안날까요? 깡피님과 차분님은 톡에서만 봤을 뿐 서로 초면이었지만 암튼 반가워함. 차분의 방은 생각보다 넓고 좋았어요! 혼자 살기 딱 좋음! 그리고 adhd답지 않게 깨끗(??) 짐을 부린 우리는 바다가 보이는 근사한 카페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택시 안에서 피자님의 교통사고 진상 얘길 들으며 공분했던 기억이 스쳐지나가는군요… 잘 해결되셨나요?)

우아하게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다 슬그머니 종성외정이 해제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종성외정 자유입니다. 다른회원 뒷담만 온오프 불허! 종교, 젠더, 외모, 정치 이야기가 뭐니뭐니해도 재미지지요. 각자의 정체(?)가 드러나고 구남친들이 도마에 오르고 내렸습니다. 뭐 이런 게 동성모임의 맛 아니겠습니까 껄껄. 송정해수욕장 근처에서 사진을 마구 찍었습니다.



(adhd임이 확실한 분) 동백섬에도 갔다가 회와 술을 사들고 차분의 방으로 돌아왔지요.

이거슨 가히 인생회. 서울에선 왜 이 맛이 안날까요? 2 술이 들어간 깡피홀차님이 2차로 방언 터진 틈을 타 저 혼자 다 처먹은 것 같습니다. 쫄깃쫄깃 대박. 사진엔 없지만 간장치킨에 성심당 빵까지 추가해 처묵처묵하였습니다.


뭔가 심각해보이지만 진지함과 꿀잼이 혼합된 이야기 중입니다. 구남사친들이 또 등장하고 각자의 직업 관련 이야기, 편한 브라 정보도 교환하고 에이앱이 걸어온 길과 나아가야할 방향(?)도 논하고 기타 등등 뭐 다 생각이 안 나네요. 옆방의 소음 민원을 걱정하며 수다는 계속되었어요. 각자 몸 담았던 커뮤니티와 연예인 팬카페 얘기도 한 것 같군요ㅋㅋㅋ 말하거나 말하고 싶은 걸 참고 있거나의 두 상태만 존재한다는 깡통님의 목소리가 단연 돋보였지요 호호 말하는 것마저 귀찮아하는 저도 근래들어 가장 떠든 날인 듯! 1시쯤 자리를 정리하고 누운 거 같아요. 한명 더 왔어도 됐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에서 꿀잠을 잤네요.

다음날 아침도 잘 차려먹고 집에서 나와 기념사진을 찍은 아깡피홀차.

비 때문에 해운대는 겉핥기로 볼 수밖에 없었지만 변화무쌍한 날씨 덕에 느낌 있는 사진을 건졌답니다.

(사진제공-피자,홀랑) 개인적으로 취저였던 낙곱새를 먹고 7시에 출발하는 ktx에 몸을 싣었습니다. 어제 못 다한 이야기를 정신없이 나누다가(이럴 줄 알고 간편대화석으로 예매) 헤어지기 직전 또 사진을 찍어봅니다. 그래요. 저 사진 남기기 강박있어요.

1박2일 동안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여기에 다 쓸 수 없어 아쉽네요. 숙소제공에 우리가 불편하지 않도록 여러모로 신경써주신 차분님, 조곤조곤 깊이 있는 이야기 많이 해주신 피자님, 늘 그렇듯 분위기 메이커였던 홀랑님 (홀랑님과 피자님은 드립코드가 잘 맞는다며 매우 기뻐함) 꿀잼 이야기와 더불어 위키백과의 면모를 보여주신 깡통님 모두 반가웠고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브라 정보 감사합니다 벌써 지름 하핫) 같은 adhd로서 공통점도 많이 느꼈고 다양함도 느꼈어요. 회원이 많아지며 에이앱 수다톡방 내에서 모임이 자주 결성되고 성사되고 있지만 모두 수도권이었죠. 이번엔 지방에서, 그것도 여성회원들의 모임이었기에 더욱 뜻깊고 즐거웠던 거 같습니다. 이걸 기회로 모임이 전국구로 뻗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adhd라는 공통점을 가진 우리는 대화가 잘 통할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 시국이었지만 오랜만의 외출로, 그리고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여러가지로 시원한 만남이었어요. (돌아온 저는 집에서 격리되게 되오… 격리상태서 후기 올림) 모두 수고하셨고 다음에 또 뵙기를 바라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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