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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 작은 찻집
Level 2   조회수 80
2020-04-12 16:00:04

지금까지 아픈 것도 모르고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더디고 힘든건 다 내탓이라 여기며 


위축된 일상 생활을 살아가다가


힘들고 지쳐 넘어지고 깨지고 다쳐서


가족들에게 아니 내 자신에게도 표현 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 몸부림치다 


끝내 삶의 끈을 놓으려는 나를


병원에서 간신히 붙잡은 후, 어떻게든 숨을 쉬게 만들고.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 온 원인을 알려줬습니다.


그 후, 어느정도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상태가 되자 저에게 이 곳을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머릿속이 복잡하고 현재 내 상황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을 때, 이 곳에 들러 글을 썼습니다.


일종의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치는 대나무숲과 같은 곳으로 여기고 왔습니다.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글을 쓸까? 라는 호기심에 글을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글을 읽으면서 많은 사연들이 있고, 세상 살아가는 소식을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들의 세상살이는 다른 얘기들보다 더 와닿는게 소속감때문인지, 팔이 안으로 굽어서인지는 몰라도


많은 공감도 하고 가끔 조언도 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겨우 살아났을 때와 비교하면 완전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가 아닌 사람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저는 아직 나잇값 못 하는 그런 철부지라고 생각합니다.


때때로 수용할 수 있는 스트레스가 한계치에 다다를 때, 어떻게 해서도 풀리지 않고, 예전의 증상들이 나타나면서 무서울 때,


떠오른 곳이 에이앱이었습니다.


여전히 이 곳은 따듯합니다. 배려도 넘치고 좋습니다. 좋네요.


가끔, 시간이 붕 떠버려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아무 생각없이 떠올라서 부담없이 찾게 되는 그런 곳


오래된 도서관 처럼 특유의 안정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


이제 저에게 에이앱은 그런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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