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일을 시작했다. 벌써 3개월 차다. 계약직이라서 창구에 안 앉힐줄 알았는데 출근 3일만에 창구에서 입금 출금했다. 전산 시스템만 잘 이해하면 할만 한 일인데 초반에는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나를 지켜보는 손님이 다 불안해 했었다.
수포자인 내가 이일을 해도되겠나 생각했는데 .. 일해보니 해도 된다. 요즘은 컴퓨터와 기계가 인간의 모든일을 해준다. 고객이 예금할 금액만 전산에 쳐넣으면 이율에 맞춰서 이자도 뚝딱 나온다. 돈을 잘 못센다면 지폐기로 세면 된다. 기가 막히게 세어 준다 .
시재는 여러번 틀렸는데, 선배님들도 다 겪어온 과정이라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 시재를 틀리는 원인은 주로 공과금 계산할 때 생긴다. 한번은 36000원 빵꾸 난적도 있다. 아참그때 했던 실수가 참 @스러웠다. 월 말이라 그날따라 공과금이 무척 많이 들어왔다. 큰 금액의 입금 출근도 여러번 했다. 시재가 빵꾸난걸 보고 분명 큰돈 주고 받을때 생긴일이라 예상했다. 큰 금액이 무서운이유는 큰돈을 입금하면서 공과금은 제외하고 넣어달라는 식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느릿느릿 계산했지만 그런 손님이 가고 나면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 아 아무튼 그날 거래 기록을 뽑아서 씨씨티비를 돌려봣더니 큰 거래는 잘 해냈는데 예상외로내가 잘 아는 분한테 돈을 이상하게 거슬러 줬다. 잘 안다기 보다는 항상 나한테 와서 공과금 내는 할아버지가 있는데 그분 인상이 참좋아서 오실때 마다 잘해드리고 싶었다. 할아버지가 하는 말도 잘 들어 드리고 돈꺼내는게 느리더라도 웃으면서ㅓ 기다려 드렸는데 마음이 너무 푸근해진 탓인지 내가 돈을 진짜 이상하게 거슬러 줬다 ㅋㅋ 할아버지도 모르고 그냥 받아가셧고... 전화해서 다시 방문 부탁드린다 하니 흔쾌히 와주셨다. 와서 윽박지르 실줄알았는데 틀린거 알았으니 되었다고 많이 받아간 돈을 내주셨다. 역시 좋은 분이었다. 긴장하면 몸이 아파서 싫은데 긴장을 안하면 대형사고 친다..ㅋㅋㅋ
약안먹고도 일해봤는데 긴장을 너무 안하니까 오히려 일손이 빨라 져서 신기했다. 근데 자잘한 실수는 되게 많이 했다. 송금을 해야 하는데 출금해서 돈을 드린다거나.. 상사가 시킨일을 까먹는다거나.. 배고픔을 빨리 많이 느껴서 시간이 너무 안간다. 나는 배고프면 시간이 느리게 간다.
어제는 새로나온 엠비티아이 검사를 해봤는데 결과가 완전 바뀌었다. 일하면 바뀌는 경우도 있다더니 너무바뀌었다. 원래는 ENFP 였는데 어제는 ISFP가 나왔다. 난 무조건 E 라고 생각했는데.. 대충격이었다.
언젠가 부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혼자 있는 공간에서 쉬어줘야 했다. 요즘은 매일 많은 사람을 만나니 일끝나면 무조건 쉰다. 혼자 있는게 평화롭고 좋다. 지금도 혼자 카페에 왔다. 외롭지 않다.
이제 약없이도 일은 굴러(?) 가니 공부 할때만 메디키넷 10 먹을까 한다. 약안먹고 일했을때 문제점을 기록했다가 에이엡에 올려야지..
일하는 동안 글쓰야지를 100번은 생각했는데 이제야 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