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남짓 진행하는 프로그래밍 과정을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났다.
나는 중도에 탈락해서 이 과정에서 영영 멀어지고 개발자의 길을 완전히 포기할 줄 알았다.
도중에 중도 탈퇴 상담을 몇 번 요청해서 상담 받았고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절망적인 상황에 수긍하여
하기 싫지만 억지로 계속 다녔다.
내가 계속 컴퓨터 공부를 하기 싫었던 이유는 정말로 복잡하여
명쾌하게 설명하기 힘들지만, 선천적으로 남을 지나칠 정도로 의식하는 본능과 낯설고 어려운 내용들이 정리되어 들어오지 않는 것,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스스로 너무나 못한다는 것, 배운 내용이 뭔지 정말로 몰라서 무엇을 모르는지 질문조차 못한다는 것
이 외에도 많지만 전반적으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성취감이 많이 부족하여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버티기만 한 것 같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학원에서 배우는데 학습적으로 남는 것이 없다면 얼마나 허망한 일일까!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나는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계속 겉돌고 있다. 같이 회의할 때 좀 제대로 된 질문을 하고 싶은데... 잘 안 된다.
저성과자에 대해서 학원에서 자른다고 분명 그랬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학원의 수입이 적절치 않다는 사정 때문에 그냥 방치하는 거 같다.
남들은 뜻하는 바가 있든 호기심가 재미가 생겼거든
그들이 원하는 바를 가져가는데 나는 이리저리 나돌고 있는 기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