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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의 끝 그리고 시작
Level 10   조회수 208
2020-11-25 23:53:35

1. 합격

 지난하고 피가 마르는 인고의 시간이 오늘 오후 2시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합격창을 확인했다.

작년 7월 이 회사(이하 ㅇㅇ)의 채용설명회에 참여하고 '와 이런곳도 있구나' 싶었었다. 

졸업 마지막학기에 ㅇㅇ랑 관련된 수업을 수강하면서 인생의 멘토이신 교수님을 만났다.

졸업과 동시에 ㅇㅇ의 직무와 관련된 일을 하는 기업에 들어왔고 ㅇㅇ 입사준비를 시작했다.

일년 반동안 내가 목표한 기업은 딱 ㅇㅇ 하나였고, ㅇㅇ만 바라보고 준비를 했었는데, 당연하게도 결과적으로 ㅇㅇ만 붙었다(아직 안믿긴다)


교수님을 만난 순간부터,

아니면 ㅇㅇ 채용 설명회를 들었을때부터, 

아니면 그 전 공기업 채용 설명회에 기웃거리기 시작했을때부터, 

아니면 우울증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던 순간부터 나에게 행운이 시작된 것 같다.

이번 채용전형과 내가 겪어온 시간들은 수많은 행운과 기회들이 중첩된 결과로 느껴지는데.. 아무튼 ㅇㅇ 합격은 그렇게밖에 설명이 안된다.


2. 기쁨

 교수님께 합격 소식을 전달드리고 답신으로 톡이 왔는데, 다음에 만나면 ㅇㅇ의 선배로서 경험을 알려주신다고....하셨다......헉헉....

미쳤다.. 진짜 미쳤다.. 미쳤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냥 축하보다도 앞으로 진짜 열심히 해서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벅차오름을 느꼈다.


3. 퇴사

 합격창을 보고 친한 샘한테 소식을 알리고, 조금 고민하다가 바로 상사에게도 알렸다. 

상사가 팀에 전화를 하고, 퇴사 절차는 너무 빠르게 진행되었다

절차랄것은 없었고 그냥 주변에 알리고, 퇴사 일자를 정하고... 서류를 작성하고, 뭐 그런것이었다.

1년을 못채워서 퇴직금은 못받는다는점이 좀 아쉽지만 하핫 그것은 대수가 아니다.. 꺅.. 크학학


4. 기준

 ㅇㅇ에 붙어서, 이제서야 누구에게 어디 다닌다고 떳떳하게 말할만하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가 고민하게 되었다.

"니 학벌로 무엇(진로)를 선택하기는 아깝다, 혹은 어느 대학을 나왔는데 더 좋은데 안가고 이 기업에 왜 왔냐.." 는 소리를 사람들은 생각없이 정말 많이하고

나는 그런말에 타격을 많이 받는데

그 이유는 나 스스로도 은연중에 그렇게 생각을 하기때문이지 않나 되돌아보게된다.

그래 이제 내가 이 대학을 나와서 이 기업에 가는건 그럴듯한 그림이 되었다

그런데 그럼 내가 타인의 기준, 시선을 의식하면서 고통스러워하던 수많은 시간들은 그냥 내가 멍청하고 실패했었기 때문이라는게 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근데 이제 ㅇㅇ를 다니게 되니까 떳떳해진게 맞긴 함)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면 늘 불행하다. 

나는 내 기준을 스스로 세웠고 노력했고 성취했다.

그게 가장 자랑스럽고 떳떳한 부분이다.


5. 부족함

 두 차례 면접을 겪으면서 나의 부족함이 (특히 언어적인 부분에서) 날것으로 드러남을 느꼈고

앞으로 (내 기준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개척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이 든다

필사를 꾸준하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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