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으로 내려가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원래 나는 들어가고자 했던 연구실에 학부연구생을 하고자 했다. 하지만 나의 학사 성적이 좋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연구실에서 사람을 뽑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모든 계획은 무산으로 돌아갔고, 서울에 계속 남아 알바를 구해 자취방에 남아 있을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알바 구하기가 힘들었고 밥을 해먹기가 힘들었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여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 무작정 가방을 메고 집으로 내려갔다.
홀몸으로 내려가니 집에서는 살이 많이 찐 내 모습을 보고 부모님께서는 충격을 받으셨다. 살 찐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프로젝트가 시험 기간과 겹쳐서 매일 밤샘을 해야 했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엄청 났으니 불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집에가서 체중계에 내 몸을 달아보니 107kg. 사상 최대의 몸무게였다. 부모님의 잔소리와 함께 집에 있는 동안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
(2) 체중 감량
우선 나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 위해 0순위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아버지가 늘 새벽 5시 30분에 운동을 나가셔서 그 시간에 일어나기로 마음 먹었다.
처음에 일어나서 운동장까지 가는 것도 무척 힘들었다. 내 체력이 좋지 않은 것인지 아버지 체력이 좋은 것인지 같이 출발해도 항상 내가 늦게 도착했다. 1시간 가까이 빠른 걸음으로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인데 새벽이라 더럽게 춥기만 하고 숨만 찼다. 도중에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지만,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지 않겠는가. 끝까지 걸었고 매일 아버지를 따라 운동을 갔다.
그리고 식사량도 많이 줄였다. 먹는 횟수를 2회(아침, 점심)로 제한했다. 저녁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금식했다. 물도 하루에 2리터는 마시려고 꾸준히 노력했다.
이에 성과가 있었다.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니 체력이 어느 정도 늘어난 것 같다. (여전히 운동은 싫지만) 다리에 알도 덜 배기고 숨도 덜 찬다. 몸무게도 99kg로 줄었다.
아직 더 많이 빼야 하지만 많이 성장한 나에게 작게나마 뿌듯함이 든다. 목표 몸무게는 75kg이다. 장기적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습관 반드시 가져가길 바라고 있다.
(3) 여러 가지 자격증 공부
3학년인데다가 나이도 있었기에 집에서 쉬기만 할 수는 없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하고 계획을 세워보니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산업기사 2개, 영어를 이번 방학에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운동도 하면서 공부도 병행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열심히 뛰고 집에 오면 지쳐가지고 곧바로 자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앱의 파생방의 장점이 여기서 발휘한다. 나는 곧장 들어가 있던 캠스터디 인증방에서 일정 금액을 걸고 공부에 목숨을 걸기 시작했다. 실패하면 나의 소중한 2000원이 날아가기 때문에 큰 동기 부여가 되었다. 100% 완전히 성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같이 캠스터디에 참석하여 공부할 수 있어서 진도가 많이 밀리지 않고 공부 시간을 늘릴 수 있었다. 최종 목표는 10시간인데 지금은 한 8시간 정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2월 초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시험에서도 고득점을 받아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제 산업기사 2종목과 영어를 완벽하게 해내면 된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지금처럼만 성실하게 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