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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외면하고 싶었던 추악하지만 솔직한 마음
Level 3   조회수 118
2024-08-27 13:57:36

사실 저는 아직도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철부지 중고등학생 ~ 대학 초년 신입생.. 어쩌면 초등학생 어린이 마음에 아직도 머물고 그러고 싶다는 생각만 했던겁니다. 성인이 되고 싶지 않았고 인정하기 싫었던거죠.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이 흐르는 시간과 그것을 요구하는 사회가 싫었던거에요. 여태까지 버텨온것은 그럼에도 어찌저찌 버티다보면 뭐하다보면 볕들날이 올거라고 꿈과 희망이 올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게 아니라 흐린 하늘이 가득한 세상과 사회에서 비치는 한줄기 맑은 하늘과 가끔 있는 햇빛 한줄기로 살야야했던게 인생이자 현실인걸 알면서도요. 좋은 사람들을 운좋게 만났기에, (잘사는건 아니지만)운좋게 의식주는 문제가 없었기에, 저는 그 운들이 감사하지만 한편으로 당연하면서도 세상도 그랬으면 하는 욕심을 가졌던거 같습니다.


그런데도 이 현실을 인정하기 싫고, 앞으로도 인정하기 싫습니다. 그럼에도 그 인정을 해야하기에 삶에 의욕이 없고 살아갈 이유와 필요성을 찾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거고요. 지금 이 글을 쓴거처럼 안한걸수도 있고요. 이렇게까지 피곤하고 악착같이 살아야하나 싶은 생각이 끊임없이 들고요. 한국사회가 그렇게 만든다지만 사실 이게 한국사회가 아니라 내 자신 자체가 문제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지지하고 바라봐주는 가까운 사람은 아빠밖에 없고 아빠조차 저의 이런 상황을 제대로 도와줄수 없는 상황에서 나머지 가까운 사람들이나 제 3자가 주는 상처도 그러려니 하고 견뎌내면서 말이죠. 현재에 열심히 살라고들 하지만 이런 점들 때문에 현재에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가 있는건가? 내가 힘들게 긴장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며 돈을 벌어야하나 라는 의구심도 들고 나아가 제 존재 의미와 가치 자체에 계속 의구심이 들고요, 당당하게 백수로 평생 맘대로 살고 싶은 욕심이 가득한건 어찌할수 없는거 같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인 가족들조차 아빠를 제외하고는 제 마음과 의사를 아무리 표현해도 제대로 이해해주지도 않아서 갈등이 벌어지고 힘든데 아빠조차 지켜줄수 없는 사회생활과 앞으로의 인생에서 솔직하지도, 거짓하지도 않아야하고, 잘몰라도 알아서 할거 찾아야하고, 부당한 말들이나 행동에조차도 저항하지 말아야하는... 정치암투판이나 다름 없는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을 왜 그렇게 하려고 애써야하는걸까요? 현실이 숨막힐정도로 힘든게 명확한데 그 현실을 외면하려하고 피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게 당연한 사회라면 그 사회에 제가 왜 존재를 해야할까요?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과 마음에서 떠나지가 않습니다. 이게 ADHD라서 인지, 그로 인한 우울증 때문인지 그 반대인지도 이제 그거대로 혼란스러울 뿐이고, 현생에서는 애써 다시 외면하면서 정상적인 척, 괜찮은 척 할 뿐입니다. 그렇게 척 하다가 일이 벌어지면 도피를 하고, 직면을 피하고, 의존적이게 됩니다. 더이상 독립적인 무언가가 되기가 힘들고 귀찮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 아니.. 욕심이 가득합니다. 저는 이런 저의 추악하지만 외면하고 싶었던, 그래서 상담사 선생님들이나 사회복지사 선생님, 교수님, 선생님 등등 가장 믿고 의지하는 어른들이나 제일 친한 친구에게마저 솔직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글로나마 이 솔직한 저의 추악한 마음을 고백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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