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먹고 병원에 가지 못했다. 덕분에 우울증약과 수면유도제 없이 유일하게 페니드(30ml)만 먹으면서 지내본 결과... 약빨이 없을 때는 멍하다 못해 수면 과다인 상태가 지속이 된다.. 잠에 취해있고.... 잠에서 깨어나려면 힘든 내모습 12시간씩 이틀을 잤다. 평소에 내 몸이 과도하게 긴장되어 있던 탓이 아니었을까. 6시간의 약물 지속기간이 끝나면 찾아오는 극도의 피로감( 휴일인 탓도 있었을까..) 권태로움. 입맛은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뭘 먹으면 또 맛있어서 열심히 먹는데 예전만큼의 쾌락이 아니라 절반 정도의 기분 좋음을 가진 상태 기분은 그저 그런데 좀 몽롱하다. 현실과의 괴리감...? 같은 것도 느껴지고 .. 결론을 내리자면 의사샘이 처방해준 모든 약을 정시에 잘 챙겨먹자.. 인데.. 그 정도로 약 몇 알이지만 내 몸에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낀다.우울증을 달고 살던 내가 처음으로 1년 넘게 꾸준히 우울증 약을 복용한 결과는 참으로 만족스럽지만 내 안의 공허는 어쩔 방도가 없음을 내가 삶에서 스스로 채워나갈 부분임을 자각한다. 7월 22일에 쓴 마지막 블로그 글을 뒤로 한 채 이사라는 큰 일을 보냈다. 결과는 대만족이지만 ...... 살아온 내 모습이 그러하듯 이 번에도 이사에 대해서 불편한 감정이 컸다...힘들게 이사를 하고( 여름이라... 진짜 너무 힘들었다.) 확실히 햇빛이 잘 들어오는 쾌적한 환경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울감의 큰 부분이 해결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환경이 엄청나게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직업에 대해 큰 고민을 하게된다. 우울증 속에서 허우적대던 내 모습이 먼 과거가 된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나아짐의 신호탄이라고는 생각이 들면서도 뭉게 뭉게 남아있는 물 때 낀 마음은 좀 처럼 편안해질 기미는 없는 것 같다... 늘 분주하다. 모르겠다 아직 내가 확실히 adhd 같으면서도 아닌 느낌이 들 때가 있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다. 하지만 약물이 있기에 내가 정상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고 독립적인 자립의 생활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은 확고하기에........뭐 환자 아닌겨 ㅎㅎ 난 나를 환자라기 보다는 평생 노력형이라고 이름 붙여 주고 싶다. 내 마음은 나도 잘 모르겠다.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 그러나 미친 듯한 꾸준함으로 나를 지켜온 자긍심이 새싹만큼은 있는 한......살아는가야지하며 애쓴 미소를 짓는다... 오늘은 좀 정신이 드는 한가한 일요일 오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