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ADHD를 진단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들 ruth 조회수 388 2022-08-01 11:19:48 |
성인 ADHD 진단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따라 성인 ADHD 진단 및 치료 경험이 차이가 있어 여러 병원을 방문할 경우 각기 다른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있어 혼란을 가중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인 ADHD를 진단하는데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지 한 번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참고한 논문은 The Revised Korean Practice Parameter for the Treatment of 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II) - Diagnosis and Assessment - 이고, 내용은 https://www.jkacap.org/journal/view.html?doi=10.5765/jkacap.2017.28.2.58#B73 이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논문에 따르면 성인 ADHD는 아동 ADHD를 판단하는 것 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ADHD의 임상적 발현이 발달 단계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둘째, ADHD에서 강조되는 기능 이상 영역이 아동기와 성인기에서 서로 다르고, 셋째, 성인이 ADHD 질환이 처음 발병 했던 아동기 시절을 기억해 내는 게 어려울 수 있어서 이고, 넷째, 성인기 ADHD의 경우 여러 동반질환 혹은 공존병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ADHD 증상이 다른 정신 질환의 한 측면으로 오인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임상가는 환자의 병력 및 발달력 청취, 여러 평가 도구를 사용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성인 ADHD를 진단하게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성인 유병률은 4.4%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알려진 역학 조사 결과가 없다고 하네요.
아래는 해당 논문에서 제시하는 성인 ADHD 평가 척도들을 정리한 표입니다. 이름 | 목적 | 문항수 | 분야 | 특이사항 | ASRS(Adult ADHD Self-Report Scale) | 성인 ADHD 선별 | Part A 6문항, Part B 12문항 | DSM의 ADHD 진단기준 근거 |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개발. 한국어로 번역되 신뢰도와 타당도 검증됨. http://www.hcp.med.harvard.edu/ncs/asrs.php | WURS(Wender-Utah Rating Scale) | 어린시절 ADHD 증상 후향적으로 확인 | 61개 항목으로 구성된 원칙도, 25개 항목으로 구성된 단축 척도 | - | - | BADDS(Brown Attention Deficit Disorder Rating Scale for Adults) | 성인기 증상 | 40개 | 주의집중, 인지기능, 감정조절 | 과잉행동과 관련된 문항 배제 | CAARS(Conner’s Adult ADHD Rating Scale) | ADHD가 있는 성인, 그렇지 않은 성인 구분 | - | DSM-IV 18개 | 자기 보고 척도와 임상가 평가 척도로 구성, 각각에 따라 원척도(long-form)과 단축형 척도(short-form)가 있어 총 4가지 형태로 활용 가능. 국내에는 자기 보고 척도 원척도와 단축형 척도가 번역됨. | CSS(Current Symptom Scale) | 성인 ADHD 자기 보고식 평가 | - | DSM-IV 18개 | 최근 6개월간 증상을 자기 보고식으로 평가하도록 구성. 국문으로 번역돼 한국형 DSM-IV 성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평가 척도(Korean Adult ADHD Scale)이란 이름으로 사용. | 한국형 성인 ADHD 평가 척도(Korean Adult ADHD Rating Scale) | 국내에서 한국 성인 ADHD 평가 | 총 8개의 하위요인 및 73개의 문항 | 반사회적 인격장애, 품행장애, 적대적 반항장애가 독립 요인으로 구성. | 국내에서 자체 개발 척도. 해외에서 사용하는 다섯 가지 척도(CAARS, BADDS, WURS, ASRS, CSS)를 검토해 예비문항 선정 후, 요인분석과 타당성 검증을 통해 개발. 아직까지 척도의 절단점은 제시되어 있지 않음. 한국에서는 2016년 9월부터 성인기에 처음 진단된 ADHD 치료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이 경우 임상의가 소견서와 함께 1개 이상의 ADHD 평가 척도명과 평가 결과를 제출하도록 함. |
아래는 해당 논문에서 제시하는 구조화된 면담시 사용하는 도구들을 정리한 표입니다. 이름 | 목적 | 문항수 | 분야 | 특이사항 | DIVA-5(Diagnostic Invterview for ADHD in Adults) | 성인 ADHD 진단 | - | 진단기준 18개 항목, 5가지 영역(직업과 교육, 인간관계 및 가족생활, 사회적 접촉, 자유시간과 취미, 자존감 및 자기상) | 한글판 DIVA-5는 DIVA 재단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http://www.divacenter.eu/ | Conner’s Adult ADHD Diagnostic Interview for DSM-IV | 성인 ADHD 진단 | - | 1부는 환자의 인구학적 정보, 주의력 문제의 발달 과정, 연관된 위험 인자, 공존병리 정보를 수집하며 2부는 인터뷰 분야로 구성돼 진단적 인터뷰를 하도록 되어있음. | 한국어 번역 없음. |
임상의는 면담을 통해 만 12세 이전에 DSM-5 진단기준을 충족시키는 증상이 있었는지 확인해야 하고, 이후 현재의 증상 및 기능 이상에 대한 면담을 시행합니다. 12세 이전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 임상의는 환자의 학교생활기록부, 교통사고와 관련된 기록, 범죄 기록, 병역과 관련된 기록 등 환자의 주요 일상생활에 대한 과거 기록물을 구해 참고합니다. 다른 질환과 ADHD의 큰 차이는, ADHD의 경우 초기에 발병해 만성화하며 주의 산만, 장애적 충동성(http://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category=DIS&medid=AA000771), 집행기능과 자기 조절 결함이 타 질환에 비해 일관되게 타나나는 점이라고 합니다.
신경심리학적 평가 척도 및 검사 현재까지 성인기 ADHD평가에 있어 진단적 유용성이 검증된 신경심리학적 검사는 없다고 합니다. 성인 ADHD 집단과 아닌 집단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검사로는 코너스 지속수행검사, Stroop World Color Test, 웩슬러 성인용 지능검사의 숫자 따라 외우기 소검사 등이 있으나, 이들 검사가 검사 대상이 ADHD인지 아닌지를 신뢰성 있게 구별하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성인 ADHD 집행기능에 초점에 맞춘 척도는 Barkley Deficits In Executive Functioning Scale 이 있는데, 89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있고, 시간에 대한 자기관리, 자기 조직화/문제 해결, 자제, 자기 동기 부여, 정서의 자기조절 등 5개의 하위요인으로 나누며, 총점 및 각 하위요인에 대한 점수가 산출 가능하고, ADHD로 진단된 성인들과 정상 성인 집단을 정확하게 구별하는 문항 11개를 별도로 선택해 구성한 ADHD executive function 지수 점수를 따로 계산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한국어판 바클리 집행기능 결핍척도’라는 이름으로 번역되 표준화가 진행되어있습니다.
아래 부분은 논문의 권고사항: 진단 및 평가 부분입니다. 진단을 받으러 병원에 방문하기 전 한번 읽어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인용했습니다. 권고사항 1. ADHD의 선별은 모든 아동 및 청소년과 성인 환자들의 정신건강 평가의 일부로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권고사항 2. ADHD에 대한 학령전기 및 아동, 청소년 평가를 하는 경우, 부모와 환자에 대한 임상적 면담을 통해 환자 의 학교 또는 일상생활 기능에 대한 정보를 얻고, 공존 정신 과적 장애를 평가하며 환자의 의학적 병력, 사회적 및 가족력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성인기의 평가 시에는 아동 및 청소년과는 다른 양상으로 문제가 나타날 수 있음을 감안하고 환자의 가정, 학교 또는 직장 등에서의 포괄적인 정보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권고사항 3. ADHD에는 다양한 평가 및 심리검사가 진단을 위하여 사용될 수 있으나, 어떠한 검사도 ADHD에 대하여 임상적 경험을 갖는 의사의 임상적 판단을 대치할 수는 없으며, 의사의 임상적 판단이 최종 진단에는 필요하다.
권고사항 4. 환자에게 내과 및 신경학적 병력이 있을 경우, 진단병리학적 검사 또는 신경학적 검사를 실시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의학적 병력에서 기질적 이상들을 시사하는 소견이 없다면 MRI, SPECT, PET와 같은 검사들은 ADHD 평가에 필수적이지는 않다. 단, 정량화 뇌파검사는 보조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권고사항 5. ADHD에 대한 다양한 평가는 치료를 시작한 이후, 치료 동안에도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경과 관찰과 추적 검사의 횟수는 개별화되어서 각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적어도 매년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래는 한국에서 ADHD 진단시 사용하는 문진표에 관련된 논문의 링크입니다. 논문 이름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판 Conners 성인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평정의 신뢰도 및 타당도 입니다. 부록1, 부록 2에 한국판 코너스 성인 ADHD 평점 척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synapse.koreamed.org/upload/synapsedata/pdfdata/0055jkna/jkna-52-34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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