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부터 24살 지금까지 관계를 쭉 유지해온 친구들이 있었다. 내 성격이 워낙 덤벙거리고 잘 까먹고 상대 말을 잊거나 약속을 잊어서, 이걸 견딜 수 있는 친구들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게 가끔 만나는 친구들 3~4명과 자주 만나는 친구들 2명이 고등학교에서는 남았는데, 내가 adhd를 진단받은 후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하는 말이, 왜 너가 하는 말들과 문제점들이 자기를 공격하는 것 같냐고, 아야! 하면서 반응들을 하더라. 그래서 adhd 자가검진표를 시켜봤는데, 1명은 굉장히 높았고 1명은 그나마 낮았다. 낮은 친구는 우리와 비슷하게 주의력 결핍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 결점들을 엄청난 에너지를 매번 소모하며 보완하여 사회에 적응한 케이스였다.
높은 친구는 내가 다니던 병원을 소개시켜줬고, 그 친구도 곧이어 콘서타 18mg을 처방받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 add였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잘 맞는다고 생각하며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올 수 있던게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참 웃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