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백수가 되었다.
세 번째 학원. 나는 다시 그만뒀다. 그야말로 감지덕지였던 이 학원을 내 발로 나오게 되다니. 하지만 이유가 있었다.
메디키넷 최고 용량과 캡슐커피 3잔과 G7커피 2포(이건 모르긴 몰라도 일반 커피의 카페인의 배는 될 것이다.)와 큐업(급할 때 먹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영양제이나 이걸 거진 반년을 먹었다.)과 박카스와 아슈와간다(체력보충 영양제)와 한약과 홍삼드링크와 메가비타민B.
8개월 간 눈덩이처럼 불어난 각종 각성제+영양제들이다. 이런 걸 하루 4시간의 수업을 위해 매일 퍼부었었다. 잠은 당연히 자나 마나 한 때가 허다했고 저 모든 어마어마한 것들의 효과 역시 급격히 깎여나갔다. 하지만 멈추지 못했다. 멈출 수 없었다.
수업은 마치 오랜 고문에 시달린 상태 같은 내몰림이었다. 너무 피로해서 기절하고 싶어도 기절할 수 없었고, 정신을 차리면 수업으로 내 두뇌 역량의 300프로를 짜내야 했다. 열흘 밤샌 채로 벼랑 끝에 서있는 느낌. 까딱 정신을 놓았다간 모든 걸 잊을 것 같았고 한심한 소리가 곧 튀어나올 것 같았다. 순간순간 눈의 초점이 완전히 풀리는 게 느껴진다. 약간의 과장을 하자면 당장 누가 "너 이름이 뭐니?"라고 물어도 곧장 대답하지 못하고 반문할 것 같은, 온갖 각성제에 푹 절여지고, 수없이 걷어차이고도 더 이상 손 하나 까딱 하지 못하는 두뇌가 생생히 느껴진다.
너무 피로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피로했다. 몇 달 전 웃으며 '체력을 러*앤캐시에서 30억을 꿔왔는데 그중 29억을 쓴 상태고 이미 빚은 열 배로 불어나있는 것 같은' 상태라고 농담을 하곤 했는데 그마저도 이미 수개월 전이다.
수명이 깎이는 느낌도, 먹을 것이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고 심한 구역감만 느끼는 것도, 생으로 한 달 반 만에 6킬로가 빠지는 것도, 밤새 수업 준비를 하는 것도, 그 상태로 수업을 해내는 것도 8개월 간 다 버텨냈다.
나는 정말로 할 만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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