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ADHD인 사람에게 하면 안되는 말 홀랑 조회수 1045 2018-05-28 22:05:07 |
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왜 안돼? 이런 말도 못해? 벼슬임? 상전임? 대감마님임? 대통령임? 하느님임? 단군할아버지임? (그만해)
되긴 됩니다. 다만 혹시 그 ADHD인 사람이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라면, 이런 말들은 도움이 안될뿐더러, 그들을 상처입히거나 좌절하게 만들 수 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고만. (긁적긁적) 그럼 몬 얘길하면 안된다는건지 함 볼까?
1. "집중력 장애? 야 그거 누구나 조금씩 다 그래."

아니에요. 공부 좀 하기 싫고, 물건 가끔 잃어버린다고 정신과에서 ADHD로 진단하지 않아요.
2. "헐 진짜? 나도 그건듯."

아닌듯.
3. "네가? 무슨 소리야, 이렇게 멀쩡한데."

성인 ADHD는 아동에 비해 눈에 띄는 증상이 확연히 줄어드는 반면, 증상이 내면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 그렇게 "멀쩡하게" 보여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을지도 모릅니다. 마음을 열고 그 친구를 지켜본다면, 평소에 '원래 좀 특이하겠거니' 하는 부분들이 새롭게 다가올지도 몰라요!
4. "약 먹고 치료받으면 나아."

ADHD는 신경발달장애의 일종이며, 일반적으로 선천적이고, 완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은 일시적으로, 그리고 부분적으로 (전부는 아닙니다) 증상을 완화시켜줄 뿐입니다. 마치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쓰는 것처럼요.
다만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회적인 기술이 발달하여, 눈에 띄는 증상이 덜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그들이 내면적으로 겪는 불편함이 덜하다고 단정짓기 어렵고, 실제로 적절한 ADHD 치료를 받지않은 과반수 이상의 성인이 여전히 힘든 증상을 겪는다고 합니다. (겉으로 그렇게 안보일지라도요.)
5. "그런게 어딨어. 넌 게으른거야."

에이앱에서 말하듯, "ADHD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많은 ADHD인은 어느 정도의 체계성을 갖추는 것에도 굉장한 에너지를 써야 합니다. 또한 그런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는 경험이 많다보니, 만성적인 자책감과 낮은 자존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비 ADHD인의 잣대로 비판하기보다는, ADHD의 특성을 조금만 따뜻하게 바라봐준다면, ADHD 특유의 자발적인 창의성이 당신을 즐겁게 해 줄 거에요.
6. "또 ADHD 핑계대는거니?"

ADHD의 뇌는 "실제로" 당신의 것과 다릅니다.
우리가 당신을 자주 실망시킨다는 것은 알지만, 그런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7. "쟤 좀 미친것같애. ADHD 인듯ㅋㅋ"

......
8. "넌 참 아무 생각없이 사는 애 같다."

"나사빠진 듯한" 겉모습과 달리, 우리는 생각도, 걱정도 아주, 아주 많은 편입니다.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을 힘들어 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이 종종 무신경한 것으로 비춰지곤 합니다.
9. "제대로된 계획을 세워봐. 정리정돈도 좀 하고."

너무... 힘들어요 그런거.........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