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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2   조회수 31
2018-05-30 14:59:02
 

제가 얼마 전에 언어 연구소 다닌다고 했는데요


그동안 여러가지로 깨달은 게 있어서 그냥 다니지 않기로 했어요.


(후기 기다린 공들께 죄송합니다ㅠㅠ)


심리치료나 인지치료가 저한테 필요하지 않다기보단 오히려 너무 필요해서였어요.


"저의 경우"에는


"ADHD는 장애니까 좀 나아질수 있어도 평생 못바뀌어. 다른사람이랑 내가


멀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거야. 근데  바꾸기 힘들다거나 못바꾼다는 가정이 너무 괴로워."


로 느껴졌기 때문이예요.


 

그때 애인이 저한테 그랬어요.


"나도 한 때 별명이 사오정이었어."


그때 엄청나게 큰 충격을 받았어요. 네가...? 네가? 사오정이 별명이라고?


절대 그럴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거든요.


한마디로 @와는 완전히 정반대인 사람이예요.


근데 @가 아닌 이유는 애인이 그걸 스스로 고친게 초등학생 때였기 때문이에요...ㅎㅎ (씁쓸)


 

사실 못알아듣는다거나 까먹는다거나 들뜨거나 격양되면 제어를 못한다거나


특징만으로만 따지면 사실 인간이든 동물이든 누구나 다 그렇긴 해요.


하지만 @는 일반인보다 실수의 증상이 잦거나 심하거나 길 뿐만 아니라


이런 자신의 단점을 파악하고 고치는데에 스스로 미성년자 때 할 수 있느냐가 기준이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성인 되어서도 잘 못고치니까 정말 성인 @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이걸 어떻게 고칠까? 에 대한 엄청 많은 생각을 했어요.


병원에서 인지치료를 안하게 된건 돈 때문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제 아무리 비싼 돈 많이 내고 인지치료를 계속 하더라도 스스로 이걸 해버릇 하지 않으면


별 소용 없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제가 워낙 털어놓는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이미 이런 종류의 상담은 꽤 많이 받아보았음에도


다시 일어날 힘은 생기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니까 오랫동안 비슷한 상황에 계속 놓여있었어요.


 

딱 그때 상담소에서도 수다 카톡방에서도 듣던 공통점이 하나가 생각나더라고요.


'계획을 세울 땐 본인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한다.'


 

근데 계획세우는건 쉬웠는데 전 제 특성을 하나도 몰랐어요.


좋아하는거나 싫어하는것이야 알지만, 내가 객관적으로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문제해결을 하고 항상 행동패턴을 이루고 있는지 전혀 바라보지 못했어요.


그후로 노트에다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계속 고민하면서 적어나갔어요.


그냥 평범한 무지 노트에 오늘 할 일이나 몇시에 준비하기 시작해서 몇시에 나가야 안늦을지


그냥 아무렇게나 막 메모했을 뿐인데도 그날 허둥지둥 준비하지 않고 약속에 잘 나갔어요.


최근에 한 일 중에 떠다니는 생각을 노트에 적는 건 일단 가장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언어적인 문제가 큰게 아니라


감정조절의 문제가 가장 크다는 걸 노트에 저에 대한걸 정리하며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남들이 보기엔 저는 침착하고 합리적인 사람이지만,


진실로 제가 제자신을 알기 때문에 하는 말인데 그동안 골치 아픈 일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보다 갈등 상황을 못견디는게 너무 두려워서 싹 다 피해왔던 거예요.


갈등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되면 울거나 이기적으로 굴거나 (노답) ....


물론 자신의 객관적인 특성은 남이 먼저 잘 발견해주기 때문에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으면 심리상담소나 치료센터 가는것도 도움이 되지만,


제 기준인진 몰라도 의외로 본인은 본인 자신이 가장 잘 알더라고요.


왜냐면 우리는 우리가 했던 모든 일을 다 보았으니까요.


그러니까 인지치료는 최후의 수단으로 두고 일단은 스스로 해보기로 했어요.


약은 54mg로 계속 먹고 있고요. (사실 이젠 약효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상태예요)


소식 빼먹지 않고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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