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로 입주 했습니다 우동이 조회수 28 2018-05-29 13:36:13 |
저는 전역을 한달 앞둔 육군 장교입니다.
요즘들어 마음이 복잡해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결국 에이앱에 입주하게 되었네요
사실 저는 병원에서 ADHD 확진을 받지는 않았어요 그저 내가 ADHD인것같다 생각만 하고있죠 (솔직히 말하면 병원가는게 무서웠던게 맞겠네요.. 전역을 하면 용기내서 병원에 한번 가보려고해요)
ADHD라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된건 제가 사랑했던사람 덕분이에요 그 사람 덕분에 ADHD관련 영상을 접하게 되었고 뒤늦게 나도 ADHD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는 기억력이 되게 안좋아요.. 방금 생각했던것도 돌아서면 까먹고 또 돌아서면 까먹고.. 그것때문에 소중한사람들에게 상처를 준적도 많아요
문장을 읽으면 한번에 이해하기 쉽지않아요 그래서 두번이고 세번이고 이해할때까지 읽어요
또 강박증이 있으면서도 일에 집중하지 못해요.. 무슨일을 시작하면 일을 어느정도 수준까지 올려놓지 않으면 불안해 하면서도 집중하지 못해요.. 담배를 피러 간다거나 군것질을 하러 간다거나 다른사람을 찾아 이야기 하러 간다거나 자꾸 옆길로 새기마련이죠
군생활하는동안은 남들에게 욕먹기 싫어서, 부하들에게 믿음직한 사람이 되고싶어서 일을 엄청 열심히 했어요 남들보다 일찍출근해서 그날 할 일 목록을 정리하고 하루 왠종일 달라붙어 노력해도 안되면 남들 다 퇴근하고 난 뒤에도 일했었죠
그덕에 어찌어찌 군생활하는동안은 좋은 간부로 비춰졌던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뒤를 돌아보니까 내가 없더라구요.. 남들 다 준비하는 자격증도 하나 없고 몸무게는 20Kg이나 불어나서 볼품없어져있고 피부관리도 안돼서 늙어보이고.. 꿈도없고 하고싶은것도 없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떠나버렸더군요..
그 사람이라면 내가 힘들다고 속사정을 낱낱히 말안해도, 업무 스트레스때문에 쌓인 짜증을 내더라도 다 이해해줄거라 생각했는데 참 이기적인 생각이었어요
요즘은 나를 찾기위해서 노력하는 중이에요 자기계발노트를 만들어서 매일매일 생각 정리를 하고 운동플랜도 짜서 열심히 수행하고 있고 차후계획도 하나하나 세우고 있어요.. 스물여섯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내 삶을 찾기 시작한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지만 일단은 기분 좋아요
글을 쓰다보니 자꾸 제 푸념글이 되고 있는것 같네요..ㅎㅎ 다음번엔 내 자신을 더 공부해서 내가 어떤 증상인지 잘 알고서 돌아올께요
주제를 벗어나는것 같아 에이앱에겐 미안하지만 마음은 편해져서 좋습니다ㅎㅎ
다들 마음 편한 하루 되길 바랄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