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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애인과의 관계정리 부제:정이 제일 무서운 거 맞다
Level 3   조회수 150
2018-05-31 11:44:24
※※많이 긴 글 입니다※※ 나에게는 오래된 남자친구가 있었다. 대학교 신입생 과 과 선배 의 관계였다. (전 남자친구 = X 라고 칭하겠다) 신입생 과대를 뽑는 자리에서 rotc 단복을 입은 x를 처음 보았다. 이때까지 과에서 본 사람중에 가장 키가 크고 훤칠한 사람이었다. 우와 저런 선배가 한명은 있구나 멋있다 라고 생각했고 당시에 선배에 대한 로망을 채워준 사람 이었다. 그때 나는 신입생이었는데 학교에 가면 나와 마음이 맞는 여자 친구 무리가 생길줄 알았다. 과특성상 한 학년에 여자가 10명 안밖이라 스타일이 안맞는다 해서 다른 무리를 찾을수 없는 구조였다. 한명의 우두머리를 기준으로 우루루 몰려 다니는 드센 친구들과 계속 지내기가 버거워 만남을 몇번 피하고 그후에 만나면 그 무리끼리 더 친해져 있고, 내가 용써 가면서 저기 어울려야 할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할 시기 였다. 그냥 술기운에 취해 어울릴 뿐이지 마음 놓을 곳이 없었다. (보통 친구들은 싫어도 적당히 어울려 지내는것 같은데 나는 그게 싫었다. 어쩌면 이런 부분도 @인 내가 스트레스 저항력이 낮아서 그랬던거 같다) 그때 쯤 페이스북의 찌르기가 유행했는데 x와 찌르기를 많이 주고 받았다. 그러다가 카톡이 와서 카톡을 계속 주고 받았고 한 두번 만낫는데 나를 좋아해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는 모습에 진정성(?) 순수함 같은게 느껴서 덥석 사귀게 되었다. X가 나를 아껴주는 부분 + 남들 눈에 적당히 보기 좋은 커플 이 두가지가 다였다. 내 마음은 깊이 들여다 보지 않았던것 같다. 오히려 나 자신에게 물어보기 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카톡내용과 상황들을 설명해주며 괜찮은 사람이겠지? 라고 의논을 많이 하였다. 보통사람들이 혼자서 고민하고 해결하는 부분을 나는 사람들에게 내 속얘기를 다 드러내고 상대의 판단에 따라왔다. (지금도 그런 경향이 많다 고쳐가는 중이다) X와의 연애는 초반 3~6개월은 너무 행복 했다. 나를 사랑해준다는 사실이 좋았기 때문에.. 부모님의 살가운 애정표현의 거의 없는 집안에서 자라왔기에 우리 엄마아빠 보다 오빠가 나를 더 사랑해 주는거 같아 라고 생각한적도 있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고 1년 쯤 되니 서로는 편해졌고 설렘은 사라졌다. 작고 사소한 다툼에 섭섭함은 잔뜩 쌓였다. 그냥 습관적으로 만나고 습관적으로 사랑을 나눳다. 사실 애인과의 스킨쉽이면 그렇게 좋다고들 하는데 만나온 3년간 좋았던 기간에 비하면 몇번 없없다. 가끔 잭팟 터지듯 한두번..? 그렇다고 X와 취향이 너무 잘맞고 말이 잘 통했다면 과거의 내가 수긍이 됫겠지만.. 무뚝뚝한 표정과 말투에 지루함을 자주 느꼈고 취향도 사귀면서 맞추려고 노력했다. 알면 알수록 X도 굉장히 무기력한 사람이었다. 매일 같은 데이트 코스 새로운 시도는 거의 없고, 내 생일이나 기념일에도 전날 다퉈서 짜증나고 귀찮아 지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한번은 내 생일에 정말 아무것도 준비를 안한 적이 있다. 왜그랫냐고 하니 이틀뒤에 니가 중요한 시험이 있고 그 시간 뺏기는 느낌 들까봐 할까 말까 고민하다 안했다 라고 했다. 참..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남자친구 보다 그냥 얼굴 알며 지내는 사람들이 더 잘챙겨주는 이 상황.. 그런 일이 있고도 바로 헤어지지 않았다(고민만 하는 과거의 @..) 시험 끝나고 그날 재밋게 놀자고 약속을 하고 시험 보기 전날 밤 카톡으로 다투었다. 내가 데이트 계획 좀 서프라이즈로 짜보라 했더니 그게 기분이 상했는지 다음날 내가 시험 끝나고 나왔을때 X는 나오지 않았다. 카톡과 전화를 수십통 하니 이제 일어낫다고 했다. 그날 너무 화가나고 허탈했다. 이사실을 안 주변 친구들은 다들 헤어지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헤어지지 않았다. 자존심은 상할대로 다 상했지만, 학교에서 쌓아온 세월이 모두 x와 함께엿다. 과 cc였고 그 후의 인간관계들과 어색해질것이 귀찮고 두려워 이런 곪아 터지는 사이를 내버려 두었다. 그 사이 X는 군대에 갔고 가면서 흔들린 내 마음을 붙잡았다. 또 바보같이 붙잡혔다. 바쁜 군생활에 연락은 자주 못하고.. 내 학교 생활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실망할 일들로 주변에 마음둘 사람이 한명이 되었다. 그마저도 남자 선배라 거리감은 어쩔수가 없었다. 또 다른 외로움이 와서 또 헤어지지 못했다. X가 없이는 살아가기가 겁이 낫었다. X가 군대 간 후 1년 만에 연락 문제로 서로 지쳐 하다가 메신저로 헤어지자고 했다. 무심하고 무뚝뚝한 X는 쉽게 나를 놓아 주었다. 헤어진 초반에 마음이 허하긴 했지만 살만 했다. 허한 마음이 들때는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그때 X와 헤어지고 나서 내 외모와 옷차림에 더 신경 쓰는 나를 발견 했다. X외에 다른 인간관계를 열심히 관리 하니 과에서 꽤 즐겁게 지냈다. 대학생활동안 아싸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부터는 인싸였던듯 하다. 그렇게 몇개월후 X의 친구에게 X가 큰사고를 당했단 얘기를 들었다. 아무 감정 없는줄 알았는데 마음이 쿵 하고 내려 앉았다. 연락을 해볼까 하는 찰라에 X에게서 연락이 왔다. 다행히 수술이 잘됫다고 한다. 차갑게 대해야 하는데 옛날 습관처럼 오늘 있엇던 일들과 생각을 털어놓으며 이야기 해버렸다. 그 편한함이 마음에 와닿았는지 X는 다시 사겨보지 않겠냐고 했다. 그렇게 1년을 또 지냇다. 예전 보다는 확실히 다정다감한 x였다. 바보 같은 나는 잘해주니 또 좋았다. 하지만 이따금씩 만남에 지루함을 느꼇고, X가 노력해도 내마음은 예전으로 돌아가지는 않는구나 라는 걸 느끼고 있었다. 언젠가는 끝내야 할 사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딱 끊어 내는것은 어려운 일이 었나 보다. 마침내 몇달전 만남에서 지금 엄청 큰 권태기가 나한테 온것 같다. 라고 말했더니 되려 쿨한척 자기도 그런것 같다라고 말을 하는 x였다. 아무렇지 않을줄 알았는데 약간 눈가가 젖었다. 사랑이 없다라는게 슬프다기 보단. 남자친구 이기 이전에 사람대 사람으로서 더이상 못본다는 사실이 허무 하고 짠했던것 같다. 이 부분은 지금도 슬프다. X는 가끔 만나 밥한끼 하는 사이가 되자고 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또 밥 한끼 하는 사이에 편하게 지내던 습관때문에 또 모호한 사이가 될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 후로도 X에게서 연락이 왔다. 기회를 한번만 더 달라고 했다. 원래 헤어지면 힘든거니까 시간 지나면 괜찮아 질꺼니까 연락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계속 전화오고 카톡 와서 모든 연락망을 차단했다. 몇주전 알바하는 곳에 손님으로 찾아왔다. 계산 하는 나를 빤히 처다 봤지만 다른 손님과 똑같이 대햇다. 일끝나고 나오니 딱 세번만 더 만나 달라며 내마음을 돌려 놓겠다고 했다. 싫다고 독한 말을 정말 많이 했다. 결국엔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 근처 까지 따라 왔다. 진저리가 낫다.머리 속에 그나마 쌓아 왔던 좋은 이미지들이 다 망가져서 기분이 나빳다. 그날 술을 진탕 마시고 택시에 지갑을 두고 내렸다.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날 어제 내가 했던 독한 말들이 생각낫다. 혹시 X가 나쁜 생각(자살) 을 할까봐 겁이낫다. 바로 X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어제 차갑게 말했지만 나쁜 생각은 하지 말라고 했다. X는 내가 전화 왔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햇다. 정말 바보 같고 한심한 두사람 이었다. 나 사귀는 동안 오빠한테 상처 많이 받았고 지쳤지만 헤어지지 않았던건 내가 나를 아끼지 않아서 였다. 내가 나를 아꼈다면 그토록 무심한 사람들 억지로 붙잡고 있을수 없었을 거다. 내가 나를 몰랏기 때문에 이 관계를 스스로 해결할 힘이없었다. 하지만 이제 부터는 어떤것 보다 나를 아낄거고 나를 먼저 생각 하기로 했다. 내가 받은 만큼 오빠도 나 때문에 맘고생 많이 했잖아. 그리고 다시 만난 1년 동안은 몇번이고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도 오빠는 나를 놓지 않았다. 그냥 만나는게 편하니까 만나는 사이는 부적절한 사이가 맞고 생각한다. 오빠도 나 못지 않게 자존감 낮은것 같다. 만나는 동안 나랑 게임 말고는 다른 일에 흥미느끼는 것을 본적이 없다. 이제 오빠의 허한 부분을 나로 채우려고 하지 말고 오빠도 오빠를 좀 아껴. 그러다 보면 충분히 좋은 사람 만날수 있을 꺼다. 물론 그게 나는 절대 아니다. 나는 돌아가지 않는다. 몇년 후에 오빠도 다른 사람을 만나고 나도 다른 사람을 만나서 아무렇지 않을때 그때나 밥 한끼 하자. 그전에는 아니야. 제발 잘 지내라. 이게 내 마지막으로 해준 말이었다. 아예 모르는 사이가 되는건 아니라고 해더니 X도 진정 하는것 같았다. 내가 일방적으로 X에게 의지하는 줄 았았는데 어쩌면 X는 나보다 더 의지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다른 sns 메신저로 하소연 하듯이온 채팅들이 쌓이고 있다. 조만간 그 계정도 차단 할 예정이다. 올해의 목표는 나에게 관심 갖고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이다. 내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객관적으로 상황이 보였고 그 상황의 결말이 좋지 않다는 판단이 섯다. 그래서 어중간한 사이를 잘라 낼수 있었다. 학교 다닐때 @인걸 알고 약(항우울제)의 도움이 필요 한것을 미리 알았다면 과거의 시간들을 그렇게 허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변화하고 있으니 행복하다. 쓰다보니 너무나도 긴 글이 되고 말았다. 이걸 끝까지 읽는 분이 계실진 모르겠지만 혹시나 완독 하셨다면 정말 감사하고 수고 하셨습니다. 오늘도 기록 한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글쓰다가 오전 시간을 다 날려버렸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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