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posts

명예의전당



글보기
반복과 반복되는 흑역사와 반복되는 쓰레기 인증
Level 3   조회수 32
2018-07-09 02:14:30
나는 지각을 반복한다.

나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것을 반복한다.

나는 행동하지 않는것을 반복한다.

....

이게 몇번째인지 모르겠다. 분명 약속을하고 다짐을 할때는 불타오르는데 그것은 작심삼일이고 그 이후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스스로 신경을 꺼버린것일까. 세세한것까지 신경쓰기에 내 뇌가 딸린다는것은 알고 있다. 그래도 노력하는건 보여줘야하는데 나 혼자 생각하고 나혼자 결정내리고 나와 약속을하고 그날 그 시간을 함께할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결국 나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그사람은 나에게 화를내고 나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그럼 그사람은 말한다 '또' 미안해냐고...몇번째냐고, 이제 너의 미안해는 아침인사의 '안녕'의 수준이라고 정말 그것밖에 할 말이 없냐고..

나는 알고있을것이다. 아니 알고있다. 나의 미안해는 내가 죄책감을 덜기위해 하는 말이라는것을. 분명 나는 그 무거운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은거다. 미안해를 말하면 적어도 내 죄가 가벼워 지겠지 하는 환상으로.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아니다. 미안해를 반복해서 말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는것 또한 알고 있지만 나는 미안해를 멈출 수 없다. 그 말 말고는 어떤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

토요일날 아침 열시에 약속이 있었다. 전날은 학원가는 날이였고 집도착하면 새벽12시가 넘어간다. 하지만 나는 그날 집에 새벽5시에 들어갔다. 사람들과의 술자리를 거절하지 못해 술마시다가 말이다...말이 거절하지 못해서지 중간에 나올 기회는 있었다. 나오지 못했던건 왜일까. 내가 자리를 뜨자마자 내욕을 할것 같아서? 집에가는 방향이 같았던 분이 먼저 돌아갈 생각이 없어보여서 그것에 맞추기위해? 술이야 다음에 마시면 되는거고 내가 집에 가자하면 그사람도 같이 자리를 떴을 텐데.. 결국 나에대한 평가가 무서워서다. 거의 최면같다. 이쯤되면 자가 최면이다..! 나는 이자리에 끝까지 같이 있는게 그 관계에대한 최선이라고 나 스스로 생각해버리는것같다. 일어나야 하는걸 알면서도 일어날 수 없는건 그지같은 나의 행동력에 있고 술에 취한 상황에서 일을 쪼개는것을 할 수 있을만큼 나는 머리를 쓰며 살아가는 인간이 아니기에...불가능ㅎ. 집에 도착했을땐 6시였고 돌아오자마자 세탁기를 돌려야하는 상황이였기에 세탁기를 돌리고 씻고 옷갈아 입고 3시간이라도 자두자고 생각해서 침대에 누웠다. 나는 여기서도 잘못을 했다. 나는 매우 피곤한 상태였지만 생각이라는걸  했더라면 내가..알람 한개에 일어날 사람이 아니라는걸, 내 핸드폰의 타이머는 맞춰놓아봤자 도루묵이란걸, 들리지도 않는다는걸 알았을텐데.

그렇게 나는 약속을 어기고 모든 전화소리를 듣지 못한채 내 친구를 3시간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나만 기다리게 만들었다. 그와중에 내가 다친건 아닌지 걱정해준 내 친구는 천사다...내가 놀 수 있다고 했는데 결국 친구는 학원을 갈 수 있는 시간도 전부 놓치고 다른 친구에게 연락도 못한채로 우리집 문을 두드리다 실망하고 집에갔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카톡을 보내고 지금 말해봤자 좋은말은 안나가니까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답을 받고 일주일이 넘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가끔나는 여기가 공개된 곳이라는걸 잊는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자세한 일기를 왜 자꾸 여기다가 적게 되는거지...!!!

그래도 적고나면 생각이 좀 정리가 되는것같아 편하다

또 병원을 이주일동안 안갔다(...). 병원도 가까운곳으로 옮겼는데 일주일에 한번 가는게 뭐가 그렇게 힘든일이라고 나는 자꾸 빼먹는걸까. 내일은 꼭 간다! 제발 나놈아 병원좀 가자!!

결국 결심했다. 인지행동치료받으러 가기로 내일(오늘) 꼭 전화해서 물어볼 것이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이전 Level 32018-07-09
다음응모로 받은 책 Level 12018-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