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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는 글
Level 2   조회수 29
2018-08-15 19:39:09
하루 종일.. 기력 없이 누워만 있다가... 글을 쓸 마음이 생겼다. 어떤 누구와도 이야기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에 가시가 박힌 것처럼 아프고 쓰리다. 큰 사고가 벌어졌다. 사소한 실수가 아닌 나의 잘못으로 인해 내가 일하던 사업체에 큰 피해를 끼쳤다. 그것도... 일적인 사이로 얽힌 게 아닌 친구와도 관련 있는 일이다. 식당 일이었는데.. 유통기한 표기를 잘못한 게 3개나 되고.. 곰팡이가 피어 있는지 모르고 냉장고에 방치해둔 식품을 보관 중이었고.. 칼과 도마를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렇게 기본적인 것을 모르고 지나칠 만큼.. 나는 주의력이 없었던 걸까.. 아무리 바빠도.. 이럴 수 있는 걸까.. 이번 일로.. 나는 여러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했다. 그리고 물질적으로도 엄청난 손해를 끼쳤다. 친구에는 미안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사건이 터진 후 하루가 지나고 나는... 자괴감에 다시 전화를 했다.. 전화하는 도중 또 말실수를 했다. “제가 해고되는 걸로 끝나는 건가요.”를 묻는다는 게 “해고당하는 걸로”라는 말로 나와 버렸다. 나에게 너무너무 잘해주셨던 분이.. 대화가 길어질수록 감정이 상해서 화가 나려고 한다고 말했고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 부모님도 나를 보면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나는 왜 태어나서 여러 사람에게 해만 입히고 다니는 걸까... 차라리 죽어서 이 세상에 없어지는 게 나은 것 같다. 너무너무 우울해서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을 해치는 흉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죽는 것도... 안 된다. 내가 죽으면 내 가족에게 또 큰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이렇게 사는 게 숨 쉬는 게 힘들만큼 괴로운데.. 어떻게 하루를 버틸 수 있을까.. 아무것도 못 먹겠다. 음료만 간신히 넘겼다.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죄책감이 크다. 나는 왜 이렇게 멍청하고 어리석고 아둔한 걸까... 나는 사람으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나보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는데.. 상황은.. 너무너무 나빠졌는데.. 나는 내 방안에서 울고만 있어야 했다. 다시 밖에 나가 힘내서 일할 자신이 없다. 내가 또 정신을 놓고... 사고를 칠까봐 무섭다. 다시는.. 그쪽 일에는 발을 디디지 않을 것이다. 나 때문에... 모든 게 엉망이 되 버릴지 모르는 일에.. 다신 손을 대지 않을 것이다. 마음이 언제 회복이 될까.. 단순한 노동이라도 사회 활동을 하다보면 회복되어질 것 같던 우울증이.. 또.. 내 마음에 깊이 자리 잡았다. 이번 일로.. 어떤 일을 한다는 것 자체에.. 내 안에 불신이 더 커졌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했다. 내가 사고 친 것에 대해 화가 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줄도 모르고..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한 채 내가 받은 월급을 다시 돌려주겠다는 말을 했다.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너무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만 든다. 제발.. 제발.. 그 사업체가 문 닫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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